흑인 유권자 10명 중 8명 이상이 올해 대선에서 민주당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에게 투표하겠다고 답해 조 바이든 대통령이 후보일 때보다 높은 지지율을 끌어모았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9일 나왔다.
워싱턴포스트(WP)가 여론조사기관 입소스와 함께 지난 8월 23일부터 이달 3일까지 흑인 등록유권자 약 1천명을 조사한 결과, 82%가 오는 11월 대선에서 해리스 부통령에게 ‘확실히’ 또는 ‘아마도’ 투표할 것이라고 답했다.
이는 지난 4월 조사에서 흑인 유권자 74%가 당시 민주당 대선 후보였던 바이든 대통령에 대해 투표 의사를 밝힌 것에 비해 크게 높아진 수치다.
다만, 2020년 대선 당시 출구조사에서 흑인의 87%가 바이든 대통령에게 투표했다고 밝힌 것에는 미치지 못한 수치다.
이번 조사에서 공화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확실히’ 또는 ‘아마도’ 투표하겠다는 응답은 14%에 그쳤다. 지난 4월 조사에서는 13%였다.
올해 대선에서 한표를 행사하겠다는 흑인 유권자도 4월 62%에서 8월 69%로 뛰어올랐다.
세인트루이스주 변호사라는 틴드레 미한은 해리스 부통령이 과거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과 힐러리 클린턴 전 장관이 당했던 것과 비슷한 인종차별 및 성차별적 공격에 마주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도 그간 해리스 부통령이 이러한 인종과 성별에 관한 공격을 막아낸 능력을 높이 평가하고, “나는 카멀라 해리스가 ‘절대로 흑인에게 투표하지 않을 사람들을 설득해 자기 편으로 끌어와야 한다’는 것이 자신의 도전이라는 사실을 안다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WP는 “해리스 부통령이 바이든 대통령을 대신해 민주당 후보로 지명된 후 이번 대선에 투표하겠다는 흑인 미국인의 의지가 회복된 것으로 나타났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