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격자 “히스패닉계 일당 계획적 범행인 듯”
현대차그룹의 전기차 공장 메타플랜트 가동을 앞두고 한인들과 한국 기업 주재원들의 유입이 늘고 있는 조지아주 사바나 인근 풀러 시에서 한인들을 겨냥한 도난 사고가 잇달아 발생했다.
알파레타에 거주하는 정모씨(55세)는 11일 사바나로 출장을 갔다가 가방을 도난당했다며 본지에 알려왔다. 정씨는 이날 오후 6시 40분쯤 호텔에 들르기 전 저녁을 먹기 위해 풀러에 있는 한식당 ‘집밥’을 방문했다가 도난을 당했다.
풀러는 메타플랜트 공장에서 20여분 떨어진 곳으로, 사바나에 진출한 한인 업소들이 많이 모여 있는 곳이다.
정씨는 저녁을 먹고 나와 주차해둔 차를 빼려던 중 뒤에 다른 차가 서 있는 것을 보고 운전자에게 말을 걸었다. 정씨가 “이 자리에 주차하려는 것이냐”고 물었고, 다른 차의 운전자는 대신 길을 물어보았다. 정씨는 차에서 내려서 길을 찾는 것을 도와줬다. 그는 “차 안에 히스패닉계로 보이는 사람들이 타고 있었다”고 전했다.
정씨는 차로 돌아와 3분 가량 운전하다가 뒤늦게 조수석에 둔 가방이 없어진 것을 깨달았다. 혹시 식당에 두고왔나싶어 다시 식당으로 돌아가 보니 주차장에 경찰이 출동해 있었다. 물건을 도난당한 한인들이 경찰에 신고한 것이었다.
주차장에는 2~3대의 차량이 도난당한 것처럼 보였고, 창문이 깨진 차도 있었다. “당장 한국에 귀국해야 하는데 여권을 털렸다”고 하소연하는 주재원도 있었다. 정씨의 경우 “뒤차 운전자와 이야기하는 사이 잠겨 있지 않은 조수석 문을 열고 가방을 가져간 것 같다”고 전했다.
정씨는 “한인과 주재원들이 많이 방문하는 곳에서 계획적으로 일어난 절도 행각으로 보인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기자는 ‘집밥’ 식당 측에 상황 확인을 요청했으나 답변을 듣지 못했다.
윤지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