켐프 주지사 “사실 파악 먼저”
지난 4일 조지아주 와인더 시 애팔래치고교에서 발생한 총기 난사 사건 이후 ‘느슨한’ 총기 규제로 악명 높았던 조지아도 규제를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주 의회에서 관련 논의가 시작되며 내년 정기회기에 관련 법안이 통과될 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존 번스(공화) 주 하원의장은 지난 12일 총격 사건 이후 총기 규제 강화를 지지하는 입장을 밝혔다. 공화당 소속으로 총기 규제 완화를 지지하는 것이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번스 의장의 총기규제 강화안은 보편적 신원조사, 검찰에 학교 총격 사건 용의자 부모를 기소할 수 있는 재량권 부여, 공격용 무기 금지 등을 포함한 민주당 측 요구에는 미치지 못한다. 또 다른 공화당 인사들이 어떤 입장을 나타낼지 명확하지 않다. 그러나 애팔래치고교 총격 사건이 두 정당에게 합의점을 찾을 수 있는 시작이 될 것이라는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다만, 브라이언 켐프 주지사는 본격적인 정책 논의를 벌이기에는 너무 이르다는 입장이다. 애틀랜타 저널(AJC)로부터 총기 규제 조치 강화의 필요성에 대한 질문을 받은 켐프 주지사는 “내 생각을 밝히기 전에 모든 사실을 알아내는 것이 중요하다”며 “입법 논의가 시작되면 총기 규제 이슈에 대해 협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켐프 주지사는 또 “이번 비극을 막을 수 있었던 법적 해결책이 있다고 생각하느냐”라는 물음에 대해 “그게 바로 우리가 알아내려고 하는 것”이라며 “모든 사실을 다 파악하고 나서 입법 방향을 논의할 시간은 충분하다”고 일축했다.
오는 11월 대선에서 총기 규제에 대한 이슈가 어떻게 작용할지 미지수다. AJC는 “일부 지역구에서 공화당이 주도하는 의회의 총기소유 옹호 정책이 일부 공화당 현직 의원을 괴롭힐 수 있다”고 분석했다.
샌디스프링스의 데보라 실콕스(공화) 주 하원의원을 예로 들 수 있다. 그는 민주당의 수지 그린버그 후보와 열띤 경쟁을 벌이고 있는데, 애팔래치고교 총격 사건 이후 실콕스 후보가 디지털 광고에 “모든 총기 소유자에 대한 신원 조사를 지지한다”는 문구를 담은 것이 공화당의 입장과 달라 파문을 일으키기도 했다.
윤지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