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층부 상업용, 고층부 주거용으로
오피스 시장 침체 해결책으로 주목
부동산 ‘복합화’ 개발이 상업용 부동산시장 침체를 헤쳐나가는 해결책으로 떠오르고 있다. 조지아주 애틀랜타에서 6번째로 높은 51층짜리 오피스 건물이 저층부에 상업 시설을 두고, 고층부를 주거용으로 바꾸는 복합 건물로 재개발된다.
글로벌 목재·제지 대기업인 조지아 퍼시픽은 자사 이름을 딴 애틀랜타 본사 건물을 400유닛의 아파트와 식당, 공원 등 주거지와 여가 시설을 갖춘 복합 용도 건물로 재개발할 계획이라고 19일 밝혔다. 기존 오피스 용도로 쓰이는 공간은 130만 스퀘어피트(sqft)의 건물 면적 절반 이하로 줄인다. 이 회사의 크리스찬 피셔 최고경영자(CEO)는 “장기적 관점에서 재개발을 통한 경제적 이익을 창출하고 지역 주민과 도시에 필요한 쇼핑, 주거 옵션을 제공하려는 시도”라고 밝혔다.
보도자료에 따르면, 회사는 건물 외부에 3만 5000스퀘어피트 규모의 대형 중앙 광장을 조성한다. 이는 하키장 두 개를 합친 크기다. 또한 건물 내 12만 5000스퀘어피트의 공간에 식당 등 소매점과 호텔, 엔터테인먼트 시설을 입점시킬 예정이다. 회사와 모기업 코크 인더스트리사 소속 직원 3000명이 사용할 사무실은 60만 스퀘어피트로 줄인다. 기공식은 내년 여름이며, 2027년 하반기에 완공된다.
1982년 지어진 692피트 높이의 랜드마크 건물이 이 정도 규모의 대대적 재건축 계획을 발표한 것은 애틀랜타 시 역사상 처음이다. 애틀랜타 저널(AJC)은 “재개발 예산이 공개되진 않았지만 이 정도 규모의 고층건물 재건축 계획은 애틀랜타 다운타운에서 전례를 찾을 수 없다”고 설명했다. 회사는 시 당국의 재개발 인센티브를 활용해 자금을 조달할 계획이다.
안드레 디킨스 애틀랜타 시장과 메트로 애틀랜타 상공회의소가 일제히 재개발 계획을 환영한 것을 고려하면 시 정부 지원은 수월할 것으로 보인다. 케이티 커크패트릭 상공회의소 대표는 “도심의 빈 사무실 공간을 주택으로 바꾸는 계획은 도시 지도자들의 비전과 일치한다”고 강조했다. 현재 애틀랜타 메트로 지역의 사무실 공실율은 지난 2분기 기준 32%로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장채원 기자 jang.chaewon@korea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