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은 미주중앙일보 창간 50주년, 애틀랜타 중앙일보 창간 17주년이 되는 해다. 애틀랜타중앙일보 창간 때부터 신문을 애독해 온 ‘열렬 독자’ 4인의 이야기를 들었다. 이들이 전하는 기대와 당부의 목소리를 통해 지금까지 그래왔듯이 중앙일보는 앞으로도 미 동남부 한인사회의 건강한 발전을 위한 역할에 최선을 다할 것이다.
“빠르고 유용한 경제뉴스 최대 장점”
김동욱 제일IC은행 행장
한인 인구 빠른 성장 발맞춰 늘 새로운 정보 제공 고마워
“앞으로도 계속 필요한 때에 필요한 좋은 기사를 시의적절하게 내주시길 기대합니다.”
조지아주 도라빌에 본사를 둔 제일IC은행의 김동욱 행장은 매일 아침 애틀랜타중앙일보의 경제 뉴스를 찾아본다고 한다. 그는 “그때그때 가장 빠르게, 필요한 경제 뉴스를 볼 수 있다”고 애틀랜타중앙일보를 평가했다.
제일IC은행은 2000년 출범해 메트로 애틀랜타 지역을 기반으로 성장했으며, 현재 뉴욕, LA 등지로 지점을 확장하고 있다. 김 행장은 2009년 사령탑으로 부임한 이후 제일IC은행의 질적, 양적 성장을 이끌어가고 있다.
김 행장은 “뉴스와 정보 소비 트렌드가 끊임없이 변화하는 상황에서 신문이 반세기 동안 이어오는 게 쉽지 않았을 것”이라면서 “특히 애틀랜타의 ‘무가지’ 시장에서 더더욱 어려웠으리라 생각한다, 그럼에도 17년 동안 성실히 질 높은 뉴스를 제공해줘서 늘 고맙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 행장이 처음 애틀랜타에 부임했을 때나, 애틀랜타중앙일보가 창간됐을 때에 비해 조지아의 한인 인구는 급속히 늘었다. ‘2022년 아메리칸 커뮤니티 서베이(ACS)’ 조사에 따르면 조지아 한인 인구는 8만명이 넘는 것으로 파악됐으며, 이는 전년보다 약 6% 증가한 수치다. 지금도 타주 및 한국에서 한인들이 꾸준히 유입되고 있으며, 실제로 애틀랜타 한인 인구는 10만을 훌쩍 넘어 15만 명에 이른다고 추정한다.
김 행장은 이렇게 늘어난 인구만큼이나 한인들의 경제생활, 비즈니스 환경 등도 달라지고 있으며 이를 빠르게 반영할 수 있는 정보와 뉴스가 필요하다면서 지금까지 그래왔던 것처럼 중앙일보가 계속해서 그 역할을 담당해 주기를 당부했다.
김동욱 행장은 지난해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한인 경제 트렌드와 경영 현황을 설명하면서 “조지아는 타 지역보다 ‘코어 커스터머(core-customer)’층이 강하다”면서 “한인들 역시 한인 은행에 대한 애정이 남다르다, 강한 로열티를 갖고 계셔서 은행장으로서 감사와 함께 책임감을 무겁게 느낀다”고 밝힌 바 있다.
김 행장은 끝으로 “조지아의 주요 명소를 소개하는 시리즈와 책이 인상 깊다”면서 “늘 새로운 시도를 하는 중앙일보에 독자의 한 사람으로 감사드린다”는 인사로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윤지아 기자
한인사회 도움 손길 ‘사랑의 네트워크’ 생생
이순희 패밀리센터 소장
중앙일보에 늘 고마운 마음…사랑기부 캠페인 재개 다짐
“애틀랜타중앙일보가 먼저 솔선수범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한인사회 어려운 문제를 함께 의논할 파트너가 있다는 자부심이 있습니다.”
애틀랜타 한인회 산하 패밀리센터를 오랫동안 맡아온 이순희 소장은 애틀랜타중앙일보와 돈독한 인연을 맺어 왔다. 지난 2009년 중앙일보와 패밀리센터가 함께한 ‘사랑의 네트워크’ 캠페인은 범 한인사회가 동참하는 연말 불우이웃돕기 캠페인으로 자리 잡았다.
이 캠페인은 당시 가장의 실직과 자살 후 남겨진 가족들의 딱한 처지를 보도한 본지의 기사로부터 촉발됐다. 기사를 본 한인들이 자발적으로 기부금을 전달하며 커뮤니티 차원의 불우이웃돕기 캠페인으로 발전했다. 한인회를 중심으로 3만5000달러가 넘는 후원금을 모았다.
이후 한인회는 불우이웃돕기 전담기구인 패밀리센터를 발족시켜 사랑의 네트워크 캠페인을 매년 진행했다. 2014년까지 6년간 26만 달러가 넘는 후원금을 모금했으며, 이는 당시 10만 애틀랜타 한인 인구 1명당 2달러 이상을 기부한 셈이다.
이순희 소장은 10여년 전 사랑의 네트워크를 회상하며 “사랑의 네트워크 발대식을 중앙일보 강당에서 했던 기억이 생생하다. 이때 한인사회 각계각층의 인사들이 와서 기부도 하고 성과가 좋았다”고 말했다. 이 소장은 이어 “애틀랜타 중앙일보가 솔선수범한 덕분에 큰 성과를 거둘 수 있었다. 후원금을 한인사회 저소득층을 위해 보람있게 잘 썼다”고 전했다.
지난 17년간 애틀랜타중앙일보를 지켜본 소감으로 이 소장은 “어느 한 곳으로 치우치지 않고 정확한 소식을 전해주어 독자로서 마음이 편하다”면서 “지금도 제일 먼저 중앙일보 신문을 찾아보게 된다”며 감사의 말을 전했다.
그는 이어 “중앙일보에서 다시 사랑의 네트워크 봉사 일을 시작해 보자고 제안해주셔서 감사하다, 바쁜 와중에도 어려운 한인들을 위한 배려의 마음을 갖는다고 생각하니 마음이 벅차다”며 한인회가 안정을 되찾으면 다시 한번 캠페인을 재개하겠다 다짐했다. 윤지아 기자
“창간 때부터 써 온 칼럼 지금도 계속 써요”
영 그레이 몽고메리 여성문학회장
앨라배마 이야기 나누며 오히려 더 많은 것 배워
애틀랜타 중앙일보 사무실이 위치한 조지아주 둘루스에서 앨라배마주 몽고메리까지는 188마일, 자동차로 3시간 거리다. 먼 듯 가까운 이곳의 소식을 매주 전하는 독자가 있다.
2007년 애틀랜타중앙일보 창간 당시 김진석 편집국장의 요청으로 신문에 칼럼을 쓰게 된 몽고메리 여성문학회 영 그레이 회장이다. 그는 지금도 정기적으로 본지 오피니언 면에 생활 단상을 비롯한 다양한 내용의 글을 연재하고 있다.
영 그레이씨는 1978년 이민 와 미시시피주 빌록시의 키슬러 공군기지에서 22년 군 복무를 시작했다. 1993년 앨라배마주 몽고메리 맥스웰 공군기지로 발령, 지금까지 살고 있다. 현재 몽고메리는 앨라배마주 주도로 인구는 약 20만 명이며, 한인은 2005년 현대차 공장이 들어선 뒤 1만 명 이상 늘었다.
그레이씨는 “처음엔 막 이곳에 도착한 한인들을 위해 앨라배마를 비롯한 미국 남부 실태를 소개하는 글을 주로 썼다” 면서 매주 게재하자는 중앙일보 제안에 덜컥 ‘예스(Yes)’한 것이 지금까지 글을 쓰고 있는 이유“라고 당시를 회상했다. 한 번 내뱉은 약속은 무슨 일이 있어도 지켜야 한다는 ‘어릴 적 익힌 끈기’의 연장선이었다.
그레이씨는 중앙일보에 글을 쓰면서 오히려 더 많은 것을 배웠다고 이야기한다. 자신이 기록한 몽고메리 한인사회의 다채로운 변화를 독자들과 나누면서, 그 역시 신문을 통해 동남부 타주와 모국 대한민국의 현실에도 눈을 뜨게 된 것이다.
그는 “반세기 넘게 타국에 살며 모국어로 글을 읽고 쓰는 것은 내 존재의 의미를 새삼 알게 되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2년 전 여성문학회를 꾸리고 나서는 8명의 글동무가 쓴 시와 수필도 함께 중앙일보 독자들과 나누고 있다. 그렇게 모인 43편의 글을 모아 지난 5월 ‘잠깐만요! 몽고메리 여인들 이야기’이라는 책을 펴내기도 했다.
“타국에서 한글 신문을 50년이나 발간해 왔다는 것은 정말 대단한 일입니다.” 그레이씨는 “세상은 여전히 신비하고 넓습니다. 글을 통해 꾸준히 그것을 표현할 수 있는 것은 중앙일보가 있어 가능한 일”이라며 미주 중앙일보 창간 50주년 축하와 함께 감사를 전했다. 장채원 기자
“동남부 언론 중심엔 늘 중앙일보 있었다”
박사라 귀넷카운티 소통부 수석 비서관
한인사회 역사 기록 감사…미래 세대에도 더 관심을
“미 동남부지역이 다른 지역보다 언론의 역할이 클 수 있었던 데에는 중앙일보의 역할이 컸어요. 동남부 대표 언론으로 미주 한인들의 역사를 담아주셔서 감사합니다.”
귀넷 카운티 소통부 수석 비서관 박사라 씨는 애틀랜타중앙일보 창간부터 함께 한 독자다. 그는 현재 한미연합회(KAC) 애틀랜타지부 회장 등을 맡고 있으며, 10년 넘게 이어온 한인사회 봉사를 통해 중앙일보가 지역사회에 미치는 영향을 몸소 느꼈다고 설명했다.
박 비서관은 애틀랜타중앙일보를 “명실상부 조지아 대표 언론”이라고 표현하며 “여러 사안을 항상 균형 있게 다뤄주었다고 생각한다. 신문은 우리 시대의 역사가 기록된 자산”이라며 ‘기록’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이어 “나뿐 아니라 내 주변의 이야기, 지역 구석구석의 이야기가 조명되어서 감사하고 항상 재미있게 읽고 있다”고 말했다.
박 비서관은 귀넷 카운티와 함께 ‘남부의 서울(Seoul of the South)’이라는 이름의 한식당 투어를 진행하며 9년째 애틀랜타의 한식 문화를 타 커뮤니티에 알리고 있으며, 이는 지난해 본지에 소개되기도 했다.
박 비서관은 “중앙일보가 개최한 칼리지페어도 여러 번 참가했다. 당시에는 그런 행사가 귀했다”고 회상하면서 “중앙일보에서 출판되는 책은 항상 좋아서 모으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가 꼽은 가장 기억에 남는 중앙일보 기획은 다음 세대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던 ‘차세대 시리즈’와 조지아 구석구석을 소개한 ‘그곳이 걷고 싶다’ 시리즈 등이다.
당부하고 싶은 말을 묻자 그는 “앞으로 미주 한인들이 마주할 사회문제에 좀 더 눈을 돌려 독자들이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는 기사, 또 차세대가 정체성을 갖고 잘 뿌리내릴 수 있도록 미주 한인들의 역사에 대해서도 많이 써 주면 좋겠다”고 대답했다. 또 “한인들의 정치력 신장, 노인 복지 등 한인사회가 풀어가야 할 장기적인 숙제들에 대해서도 신문이 방향을 잡아줬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그는 끝으로 “동남부 언론의 중심에 항상 중앙일보가 있었다”며 “17년 동안 애틀랜타 중앙일보에 몸담았던 훌륭한 기자분들께도 고마움을 전하고 싶다”고 인터뷰를 마무리 지었다. 윤지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