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SK, 한화큐셀 등 한국 기업들 주도
청정에너지 신규 일자리 절반 이상 집중
한국의 배터리·태양광 업체가 조지아주 서북부에 자리잡으면서 청정에너지 산업단지로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다.
전기차 시장조사 업체 아틀라스 퍼블릭 폴리시의 통계에 따르면, 9월 현재 카터스빌, 롬, 달튼 등 조지아 서북부 지역 친환경 업체 투자 규모는 약 85억 달러에 달한다. 현대차-SK온 배터리 합작공장(50억달러), 한화첨단소재 태양광 패널 부품공장(1억 4700만 달러), 한화 큐셀 태양광 통합생산단지(27억 800만달러), 솔라사이클(태양광 모듈 재활용 업체·3억 4400만달러), 선맥스 테크(1억 9300만달러) 등이 주요 투자 기업체다.
조지아주 정부는 2018년 이래 6년간 이들이 창출한 총 고용 규모를 8100명으로 추산하고 있다. 조지아에서 창출된 청정에너지 관련 신규 일자리 1만 5500명의 절반 이상(52%)이 서북부에 집중된 셈이다. 베쇼이 모르코스 조지아대(UGA) 공과대학 교수는 “친환경 제조업 일자리는 일정 훈련이 필요한 전문 기술직으로 고임금 직종”이라며 높은 경제적 효과를 강조했다.
한국 기업이 조지아에서의 사업을 확장하기 위해 자금조달에 적극 나서고 있는 점을 고려하면 투자 규모는 향후 더욱 커질 전망이다. SK온은 조지아주 공장 시설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지난달 28일부터 이달 20일까지 총 5750억원 규모의 기업어음(CP)을 발행했다. SK온 미국 법인 SK배터리아메리카(SKBA)는 포드 배터리 생산라인 일부를 전환해 내달부터 현대차에 들어갈 전기차 배터리를 생산할 예정이다. 에코플라스틱은 현지법인이 현대 전기차 공장 범퍼를 수주함에 따라 신축 공장을 건설하기 위해 지난 11일 2027년까지 215억원을 대여했다. 아진산업 역시 24일 계열사 준 조지아에 201억원 규모의 채무보증을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글로벌 부동산회사 에비슨영의 벤자민 임 한국기업투자 전문 고문은 “한국 기업은 현대차(사바나), 삼성전자(텍사스) 등 기존 대기업이 진출한 지역 인근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며 “주정부와 지방정부가 기업 유치 경쟁을 벌이는 현 상황에서 미래성장 가능성이 높은 전기차, 에너지 부문 기업은 현지 공장 설립시 높은 세금 인센티브를 협상할 여유가 있다”고 평가했다.
장채원 기자 jang.chaewon@korea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