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해안에서 ‘최후의 날 물고기’란 별명을 가진 심해어인 산갈치가 발견됐다고 호주 9뉴스가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낚싯배 선장인 커티스 피터슨은 최근 호주 멜빌 섬 앞바다에서 산갈치(Oarfish)를 낚았다.
낚시전문방송 피싱 오스트레일리아 TV가 지난 20일 페이스북에 올린 사진을 보면 피터슨이 잡았다는 이 산갈치는 머리가 말을 떠올리게 하는 기괴한 형상을 하고 있다. 성인 남성 2명이 들어야 할 정도로 거대한 길이를 자랑한다. 피싱 오스트레일리아 TV 측은 페이스북 댓글로 “(물고기 위에) 안장을 올려보라”고 농담하기도 했다. 9뉴스는 “물고기라기보다 외계인에 더 가까운 희귀 생물”이라고 설명했다.
산갈치는 심해 희귀 어종이다. 몸길이가 10m에 이르는 거대한 크기와 붉은 등지느러미가 있는 화려한 생김새가 특징으로 꼽힌다. 한국에서는 ‘산 위의 별이 한 달 동안에 15일은 산에서, 15일은 바다에서 서식하며 산과 바다를 날아다닌다’라는 전설이 있어 산(山)갈치라고 부른다. 산갈치는 수직 1000m까지 수직으로 헤엄친다고 데일리메일은 전했다.
산갈치는 서양권에선 ‘최후의 날 물고기(Doomsday Fish)’라고 불리며, 지진 등 재앙의 전조라는 속설이 있다. 하지만 이는 과학적으로 증명된 내용이 아니다.
호주 박물관 측은 “살아있는 산갈치를 만나는 일은 거의 없다”고 밝혔다. 이들이 주로 죽은 채 해변에 떠밀려오면서 발견된다는 얘기다. 낚시 평론가인 알렉스 줄리어스는 데일리메일에 “이 물고기를 산 채로 잡는 것은 매우 드문 일”이라고 말했다.
채혜선 기자 chae.hyeseo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