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에 이틀간 비상 전력 공급
조지아주가 헐린의 영향권에 들면서 곳곳에서 정전 사태가 발생하고 있다. 정전이 발생했을 때 전기차(EV) 운전자는 차량 배터리로 가정에 전기를 공급할 수 있다.
제네시스 GV70 전동화 모델, 현대차 아이오닉6, 기아 EV9 등 양방향 충전기능(V2H)이 탑재된 차량은 가정용 비상 발전기 역할을 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전기차 배터리가 주행용으로만 쓰였다면 V2H 기술은 차량의 남은 전력을 집에 공급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순수 전기차(BEV) 평균 배터리 용량은 약 62.5kWh(킬로와트시). 평균 미 가정의 일일 평균 전기사용량이 30kWh임을 감안하면 전기차 1대로 일반 가정에 이틀간 전기를 공급할 수 있는 셈이다.
에너지 저장장치로서 전기차의 역할은 무궁무진하다. V2H 외에도 다른 전기차를 충전하거나(V2V), 전력망에 송전하는 V2G, 전자기기를 충전하는 V2L 등 목적에 따라 다양한 양방향 충전 기술을 활용할 수 있다.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뉴멕시코주 주민 네이트 그레이엄은 태양광 패널을 주전력원으로 사용하고 GM 쉐보레 볼트EV를 보조 배터리로 사용하는 방식을 채택해 월 전기세를 기존 220달러에서 8달러까지 줄였다.
지역매체 애틀랜타 뉴스 퍼스트(ANF)는 “정전시 흔히 사용되는 가솔린 엔진 자가발전기는 가동 과정에서 일산화탄소가 발생해 질식사의 위험이 있다”며 “전기차가 더 안전한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보도했다.
장채원 기자 jang.chaewon@korea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