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드타운 ‘먹자’, 팬들 유치해 매출 20~40% ‘쑥’
음식 전문 매체 이터(Eater)는 애틀랜타의 한식당들을 한인들 외에도 K팝 팬들이 채워주고 있다고 최근 보도했다.
애틀랜타를 찾는 K팝 아이돌이 많아지며 한식당은 팬들이 콘서트 전후로 모이는 장소가 되고, 식당 매출도 오른다고 이터는 전했다.
보이그룹 ‘에이티즈’의 팬 앨리사 설리번 씨는 인터뷰에서 “지난 7월 에이티즈 콘서트를 보러 애틀랜타를 방문했을 때 가장 먼저 한국 음식을 먹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그녀는 타주에서 온 팬들과 함께 개스사우스 아레나 인근 둘루스의 한 한식당에서 한식을 먹었다. 이들 대부분은 한식을 처음 먹어봤다. 설리번 씨는 “김밥, 매운탕, 반찬 등 모든 것이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맛있었다”고 말했다.
에이티즈의 콘서트를 보기 위해 애슈빌, 오하이오 등 여러 지역에서 팬들이 모였고, 콘서트장과 가까운 스와니에 숙소를 잡아 근처 다양한 한국 식당, 카페, 마트를 체험했다고 팬들은 전했다.
이처럼 K팝 콘서트를 보러 애틀랜타를 찾는 타주 팬들이 스와니와 둘루스를 중심으로 형성된 한식당들을 방문해 한국 음식을 체험하는 경우가 많아졌다. K팝이 음식 등 다른 한국 문화로 관심을 넓히는 계기가 되는 것이다.
K팝 팬들을 겨냥해 홍보하는 한식당도 생겼다. 애틀랜타 미드타운에 있는 ‘먹자 코리안 치킨’은 콘서트에 입장 또는 굿즈를 사기 위해 줄 서 있는 팬들에게 식당 전단지를 나눠주고, 식당에서 콘서트 티켓을 보여주는 팬들에게 할인 혜택도 제공했다.
먹자의 션 장 대표는 “K팝 팬들을 대상으로 하는 마케팅은 올해 시작했다. 콘서트 1주일 전부터 소규모로 식당을 홍보했음에도 불구하고 하루 매출이 20~40% 증가했다”고 매체에 말했다. 콘서트 당일에는 식당에 해당 가수의 노래를 틀어놓는다.
식당 인근 스테이트팜 아레나 또는 폭스극장에서 콘서트가 열릴 때 방문객이 늘었는데, 최근에는 가수 아이유가 스테이트팜에서 콘서트를 성공적으로 개최하기도 했다.
둘루스에 있는 노래방 및 주점 ‘901’의 크리스 킴 매니저는 “타인종 손님이 많아지면 콘서트를 하는구나 알 수 있다”며 이들은 한국 드라마에 나오는 음식을 주문하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예를 들어 드라마에 자주 등장하는 떡볶이나 소주 등이 인기가 많다. K팝 팬들이 오는 시기에는 매출이 최소 20% 증가한다고 김 매니저는 추정했다.
윤지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