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생활 습관을 바꾸어 난치병들을 예방 치유하는 임상실험을 오래 진행하며, 천연치료 전문 요양병원을 운영한다는 양 박사님이 애틀랜타에 난치병 치유의 기회를 마련하고, 그의 프로그램을 설명한다는 신문기사를 읽었다. 어떤 임상실험들을 했을까? 호기심에 우리 부부도 설명회에 참가했다.
오토파지, 몸의 독소 제거, 건강한 대장균 역할강화, 이 세가지가 그 프로그램의 핵심 원리였다. ‘오토파지’라는 말은 내게 생소했다. 오토파지(자가-포식)에 관심을 가지고 강연도 듣고 구글에서도 찾아보았다. 2016년에 노벨생리의학상은 오토파지 활성화로 인류건강 증진에 공헌한 일본 오스미 요시노리 교수가 받았다. 오토파지(autophagy)는 ‘auto'(자동), ‘phagy'(먹다)라는 두 단어의 합성어다. 세포 속 손상된 부분이나 불필요한 자원을 분해하여 에너지로 활용하고 세포의 건강을 회복하는 방법이다.
우리 몸은, 전자 현미경으로 확대해야 보이는 30조의 작은 세포들로 만들어 졌고 매 순간 많은 세포들이 교체되고 감염 손상된다. 세포들 속에서 못쓰게 된 세포의 부분을 재활용하여 세포기능을 효과적이게 하는 자가-포식 현상은 자연 적인 현상인데 최근에 이 기능을 활성화하는 새로운 연구들이, 노벨상 수상후에 더욱 활발해져서 여러 질병을 예방하고 건강을 회복하는데 기여하고 있다.
자가-포식이 중요한 이유는 ◀상처받거나, 늙거나, 바이러스 감염으로 기능을 상실한 세포 물질을 재활용하여 살아 있는 세포 기능을 활발히 하게 한다. ◀살아 있는 세포 속에 남아 기능을 방해하는 노폐물을 제거하여 제 기능을 발휘하게 한다. ◀세포속에 들어와 세포를 병들게 하는 바이러스 같은 병균들을 파괴한다. ◀늙은 세포들을 활성화시켜 장수하게 한다.
예로부터 있어왔던 종교집단의 금식과 절식의 효과를 이해하는 데도 자가-포식이론이 도움이 된다. 과잉 열량 섭취에서 오는 현대인의 비만 치료와 식 생활 개선에도 많이 이용된다.
자가-포식을 유도하는 방법은 ◀금식이다. 일정 기간 동안 음식을 먹지 않는다. 필요 영양분이 부족을 느낄 때 자가-포식이 작동된다. ◀소식을 통한 칼로리 제한이다. 금식은 일정 기간 동안 음식을 안 먹지만, 소식은 식사를 하되 칼로리가 부족하도록 한다. ◀탄수화물을 줄이고 기름을 많이 먹는다. ‘Keto Diet’이라고 불리는 방법이다. 몸에 필요한 열량을 탄수화물 대신 올리브유 같은 기름으로 대신한다. ◀골격 근육을 쓰는 심한 운동을 하면 자가-포식이 유도된다.
자가-포식으로 고칠 수 있는 병들은 만성 비만과 체중 조절 외에, 암, 크론 병, 당뇨, 심장병, 뇌신경의 헌팅톤 병, 신장병, 간염, 파킨슨 병 등이라고 알려 졌다. 자가-포식은 지금도 많은 연구들이 진행중이어서 상반되는 주장도 나온다.
절식과 소식이 장수와 연관된 현상을 자가-포식 이론이 합리적으로 설명한다. 절식과 소식을 해도 필수 영양소들은 챙겨야 한다.
요즘 소식이 유행한다. 소식은 제대로 식사를 하되, 열량이 되는 탄수화물인 밥이나 국수, 빵을 줄이고, 흰자질과 필수 영양소가 든 채소 과일, 열매들을 먹는다. 요즘 금식도 유행한다. 금식하는 방법 중엔 다음 방법들이 유행한다.
-8대16 방법. 하루 24시간 동안, 음식을 먹는 시간을 8시간안에 하고 나머지 16시간을 금식하는 방법이다. 어떤 분은 아침을 거르고, 브런치를 10시에 먹고 저녁 식사를 5시에 한다. 어떤 분은 아침을 8시에 먹고, 점심을 12시에 저녁 식사를 4시에 하는 분도 16시간은 음식을 먹지 않는다. 하루에 한 끼니를 건너 뛰어서 8대16 방법을 자신에 맞게 조절할 수 있다.
-일주에 1~2일만 금식. 정상적인 식사 생활을 하되 일주에 한번, 예를 들면 금요일에만 금식하는 방법이다. 어떤 분들은 일주일에 2일을 정하여 금식한다. 가톨릭교회는 재의 수요일과 성금요일에는 의무적으로 단식과 고기를 먹지 않는 금육을 한다. 금육은 만 14세부터, 그리고 단식은 만 18세 이상 60세 이하의 건강한 신자라면 지켜야 한다.
-일주일에 5대2 방법. 한 주일에 5일은 칼로리 제한 없이 정상적으로 식사를 하고 2일간은 500~600kcal만 섭취하는 간헐적 단식방법을 말한다. 배우 제니퍼 애니스톤과 크리스 프랫, 전 영국 재무부 장관인 조지 오스본 등이 실천했던 식사법이라고 널리 알려졌다. 최근 뉴욕포스트에 티나 우즈라는 발랄한 여자 사진과 기사가 나왔다. 생체나이가 35세, 실제 나이는 60대인데 그 젊은 비결이 일주일에 4일은 800kcal만 섭취하는 것이다. 짜장면 한그릇이 800kcal인데 일주에 4일을 매일 짜장면 한그릇의 열량으로 살아가는 것이 젊음의 비결이라는 기사였다.
배고픈 어린 시절을 보낸 늙은 사람들이나, 먹는 재미로 사는 젊은 사람들이 필요한 열량 이상으로 음식을 먹어서 오는 여러가지 병을 앓는 현상에서, 절식과 금식이 새로운 도전으로 떠 오른다. 나는 개인 적으로 삼시 세끼를 먹되 칼로리를 줄여 먹으려고 노력하는 중인데, 간헐적 금식도 생각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