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근 시 주민 1만7000여명 대피
귀넷·디캡 등 학생 야외활동 취소
조지아주 락데일 카운티의 화학용품 제조공장을 태운 화재로 메트로 애틀랜타 일대에 연기 피해가 이틀째 지속되고 있다.
조지아주 재난관리국(GEMA)은 30일 오후 대기 중 염소 등 유해물질 주의 경보를 발령했다. 이는 지난 29일 오전 5시 수질 소독용품 제조업체인 ‘바이오랩’ 공장에서 불길이 치솟은 데 따른 것이다. 소방당국은 공장 내 설치된 스프링클러에서 나온 물과 화학물질이 반응해 불이 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화재는 오후 5시께 진압됐다.
당국은 연방 환경청(EPA)의 대기오염 분석 기준에 따라 주 전역의 공기 질 탐지에 나섰으나, 기준치 이상의 유해물질은 검출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다만 이날 락데일 카운티 반경 50마일 이내 주민의 경우 외출을 자제하고 창문을 닫아 냄새를 차단할 것을 권고했다. 실내에서 환기 장치를 가동하는 것 역시 외부 공기가 유입되므로 좋지 않다. 한인들이 많이 사는 귀넷 카운티도 위험 지역에 포함됐다. 귀넷 당국은 오전 “밤새 화재 연기가 북쪽으로 이동해 연무를 형성한데다 바람도 거의 없어 공기 중에 개스 냄새가 가시질 않고 있다”고 발표했다.
환경청 권고에 따라 락데일 카운티는 학교를 포함한 모든 공공시설을 일괄 폐쇄하고 공장 소재지 코니어스 시 주민 1만 7000여명에 대피 명령을 내렸다. 귀넷과 디캡 카운티 학군 역시 각 학급별 야외활동을 취소했다. 한 한인 주민은 본지에 “락데일~귀넷간 고속도로가 폐쇄되며 교통정체가 심해져 학부모들이 아이들을 데리러 가지도 못하는 혼란스러운 상황”이라고 전했다. 조지아 교통부(GDOT)는 사고 발생일 오후부터 6시간 동안 양방향 차단했던 I-20고속도로 통행을 오전 재개했지만 일부 국도는 여전히 폐쇄된 상태여서 교통 혼잡을 초래했다.
주 당국은 풍향이 바뀌는 대로 대기중 화학물질의 냄새와 연기가 가실 것으로 보고 있다. 안드레 디킨스 애틀랜타 시장은 “하루가 지나면 공기 중 화재로 인한 염소 성분이 없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장채원 기자 jang.chaewon@korea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