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회 기부 등 지역사회서 선행
유가족 “원한 살 일 없었다”
애틀랜타에서 90대 한인 시니어가 자신이 거주하던 아파트에서 흉기에 수차례 찔려 숨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애틀랜타 경찰국에 따르면 지난달 25일 오전 7시 48분쯤, 760 시드니 마커스 불러바드에 위치한 ‘메리언 로드 하이라이즈(Marian Road Highrise)’ 아파트에서 한 남성이 쓰러져 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현장에서 흉기에 수차례 찔린 채 사망한 90세 남성을 발견했다.
숨진 남성은 한인 김준기(90)씨로 신원이 확인됐다. 성명환 주애틀랜타 총영사관 경찰 영사는 본지와 통화에서 “사망한 피해자 김준기씨로, 미국 시민권자다”고 밝혔다.
성 영사에 따르면 김씨는 애틀랜타에서 오랜 기간 구두 수선 가게를 운영해왔다. 그는 지난 2014년 팔순 때 자녀들에게 받은 용돈을 애틀랜타 한인회에 기부하기도 해 한인사회에서 덕망이 높은 인물이었다.
이와 같은 이유로 유가족은 김씨의 갑작스러운 사망에 대해 충격을 받고 있으며, 그의 사망을 받아들이기 힘들어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성 영사는 “유가족은 김씨가 살해될 이유도, 원한 관계도 없었다고 설명했다”며 “또한 김씨가 운영하던 구두 수선 가게의 규모가 작아 재산이 많지 않았기 때문에, 금전적 동기를 추정하기도 어렵다”고 덧붙였다.
이번 사건의 용의자는 아직 검거되지 않았으며, 경찰은 계속해 수사를 진행 중이다. 존 프리드모어 애틀랜타경찰국 공보관은 본지에 “사건은 애틀랜타 경찰국 살인과에서 조사 중이며, 자세한 정보는 공개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성 영사는 이번 사건과 관련하여 애틀랜타경찰국에 신속하고 정확한 수사가 이뤄지도록 공식 의견을 전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김씨가 거주하던 아파트는 시니어 아파트로, 입주자의 절반 가량이 한인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경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