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틀랜타에 마가렛 미첼( Margaret Munnerlyn Mitchell 1900.11-8~949.8.16)의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가 있다면 뉴올리언스 루이지애나는 〈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A streetcar Named Desire)〉의 유명한 소설의 배경지이다.
이 작품은 테네시 윌리엄스의 1947년작 희곡이다. 두 작품이 모두 영화로도 제작되어 세계적인 히트를 친 명작들이다. 윌리엄스의 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는 꿈과 현실, 이성과 욕망사이를 줄타기 하는 나약한 우리 인간의 현실을 상세하게 그려낸 작품인것은 모두가 알고 있을 듯하다.
이번 늦여름 8월 한달 동안 뉴올리언스에서 머무를 기회가 생겨 많은 것을 보고 듣는 기회가 되었다. 그중에서도 특히 추억에 남는 것은 머무는 곳에서 한 블록 정도 걸어 나가면 전차를 타고 뉴올리언스의 모든 명소를 둘러 볼수 있다는 장점이다. 처음 이곳에 이민을 온 뒤 전차도 처음 보거니와 길거리 전차길 바닥에 표시 되어 있는 정차 구역에 서서 전차를 기다리는 것도 이색적인 경험이었다.
전차의 기억이라면 1960년대 후반기쯤 학창시절 부산의 서면에서 초량, 광복동, 대신동을 오갔던 생각이 떠오른다. 조그만 엄지 손가락만한 왕복 차표를 사면 한장 떼어서 주고 돌아올 때 남은 한장을 통에 넣어주고 돌아 왔던 것 같다. 그후 1~2년 정도 지난후 도시 도로 개량 사업에 밀려 도로의 중간 부분을 덜커덩 거리며 달리던 일제시대 전차는 그 무렵 선로와 함께 서울, 부산에서 모두 철거되어 역사속으로 사라졌다.
그 이후는 전차를 보지 못했으니 거의 58년의 세월이 지난 것 같다. 그런 전차를 이곳 뉴올리언스에서 타고 다니니 얼마나 감개 무량한지 모르겠다. 이곳 저곳을 내다보며 마냥 시골에서 방금온 사람마냥 두리번 거리며 바깥 구경 하느라 정신이 없었다. 옛것도 그대로 두면 역사적인 추억 속, 한폭의 그림이 되는것을 개발이라는 명목으로 모두 철거 해버렸으니 아쉽기만 하다.
여기서도 차를 타고 지나면서 전차 손님을 나는 모두 관광객들인줄 알았다. 직접 타보니 거리의 신호등을 따라가며 정차 구역에서 타는 손님들 대부분이 전차 선로 부근에 거주하는 주민들도 많이 이용 하고 있는걸 알았다.
미시시피강 전망대서 내려다 본 뉴올리언스 도시는 전차길은 물론 100-200년은 된 도시 옛건물들을 관광 상품으로 활용하고 있었다. 과거, 현재, 미래가 절묘하게 어우러진 관광도시다. 밤이면 한적한 다른 도시에 비해 북적거리는 도시에서 사람 살맛을 느끼고, 옛것의 정취에 빠지고 싶어 전국에서 많은 관광객이 찾아오는 아주 재미있고 활기찬 도시란걸 보게되는 귀한 경험이었고 소중한 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