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아주 벅헤드에 있는 아파트에서 90세 한인이 흉기에 찔려 숨을 거둔 지 일주일만에 애틀랜타 경찰이 공식 입장을 냈다.
애틀랜타 경찰(APD) 공보국은 2일 한인 김준기(90)씨 살해사건에 대해 본지에 “살인 고의가 있다고 보고 전담수사팀에 사건 이첩 후 현장 목격자 심문과 증거 수집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달 25일 사건 발생 일주일만에 나온 첫 입장 표명이다. 용의자 공개수배 전환과 조사결과 공개에는 수사 진행 중이라는 이유로 선을 그었다.
경찰이 함께 제공한 초동수사 보고서에 따르면, 김씨는 애틀랜타 경찰서 2관할구에 포함되는 벅헤드 메리언 아파트에서 아침 7시께 가슴 여러 곳에 칼이 찔려 숨진 채로 45분 뒤 발견됐다. 당시 현장에 출동했던 랜달 맥클루어 형사는 “음주나 약물 연관성이 없어 범행 동기가 불분명하다”고 밝혔다. 증오범죄 가능성 역시 없다고 봤다.
김씨의 선행은 한인사회에서 잘 알려져 있다. 그는 지난 2014년 팔순을 맞아 자녀들에게 받은 용돈 1000달러를 애틀랜타 한인회관 건립을 위해 기부했다. 노인회 자원봉사자로 모범을 보여 같은해 한인회관 광복절 기념식에서 오영록 당시 한인회장으로부터 표창장을 받기도 했다.
장채원 기자 jang.chaewon@korea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