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드 3년 연속 픽업트럭 1위
지난해 미국 진출 이후 최다 판매 기록을 달성하며 GM, 도요타, 포드에 이어 4위로 부상한 한국차가 브랜드 충성도(Loyalty)에서는 두각을 나타내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조사업체 JD파워가 최근 발표한 2024 미국 자동차 브랜드 충성도 조사에 따르면 5개 세그먼트별 10개 톱 순위에 현대, 기아, 제네시스 등 한국차 브랜드는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브랜드 충성도란 다음 신차 구매시 기존 보유 차량과 동일한 브랜드를 다시 선택한 차량 소유자 비율을 말하는 것으로 수치가 100%에 가까울수록 충성도가 높은 것으로 평가된다.
부문별 고객 충성도 1, 2위를 살펴보면 일반 브랜드 승용차에서는 도요타가 10명중 6명 이상(62.5%)이 재구매함으로써 3년 연속 1위를 차지했으며 혼다(58.8%)가 2위에 올랐다. <표 참조>
일반 브랜드 SUV에서도 혼다(64.2%)와 스바루(62.6%)가 1, 2위를 기록해 일반 브랜드에서는 일본차 3개 브랜드가 톱 순위를 휩쓸었다.
프리미엄 브랜드에서는 승용차의 경우 포르셰(57.5%)가 3년 연속 1위를 고수했으며 메르세데스-벤츠(49.0%)가 2위에 올랐다. SUV에서는 렉서스(60.2%), BMW(55.8%) 순을 나타내 럭서리 브랜드에서는 유럽차들이 강세를 보였다.
픽업트럭에서는 포드가 65.1%의 충성도로 3년 연속 1위에 올랐으며 도요타(60.8%)가 뒤를 이었다.
JD파워는 이번 조사 결과 도요타, 혼다, 렉서스 등 다년간 브랜드 충성도를 선도해 온 브랜드들은 타 브랜드들이 정체된 가운데서도 충성 고객 점유율을 늘린 것으로 드러났다고 분석했다.
JD파워의 데이터·분석 담당 타이슨 조미니 부사장은 “인벤토리 부족으로 충성 고객들이 원하는 차량을 구하지 못하면서 브랜드 이탈 현상이 발생했다. 하지만 재고 수준이 회복되면서 충성 고객들이 다시 돌아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도요타와 혼다는 하이브리드 모델 확대로 혜택을 보고 있는데 혼다차 소유자들은 업계 평균의 3배에 육박하는 비율로 내연기관 모델을 하이브리드 모델로 교체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한 렉서스 역시 올해 들어 프리미엄 브랜드가 전반적으로 정체기를 겪고 있음에도 브랜드 충성도 향상을 견인하는 잔존가치 강화를 통해 점유율을 높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올해로 6년째를 맞이한 이번 조사는 전국 신차 프랜차이즈 딜러에서 지난해 9월부터 올해 8월까지 거래된 구매 및 트레이드인 데이터를 집계해 분석한 결과다.
LA지사 박낙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