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캘리포니아주 새크라멘토 출장을 다녀왔는데, 당초 참석자 몇 명이 “코로나19에 걸렸다”며 자가격리하고 온라인으로 참석으로 대리했다. 4년전 우리를 괴롭혔던 코로나19가 아직 완전히 가시지 않았다는 사실을 느꼈다.
2020년대 팬데믹 처럼 사망자가 나오지는 않지만, 최근 주변에 코로나19로 며칠 앓아누웠다는 사람을 주변에서 종종 보게 된다. 필자는 보건의료에는 비전문가지만, 보건당국과 전문가들은 가을을 앞두고 전염성이 강한 신종 코로나19 변종인 XEC의 확산이 시작됐다고 경고하고 있다. .
연방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XEC는 코로나19 오미크론 계열의 두 변종인 KS.1.1과 KP.3.3이 재조합(하이브리드)된 새로운 변종이다. 조지아 등 25개 주에서 감염이 보고되고 있으며, 전염성이 강해 올 가을부터 시작해 겨울이 오기 전 주요 변종이 될 가능성이 높다.
텍사스 A&M 대학의 베냐민 뉴먼 교수(Dr. Benjamin Neuman)는 “XEC는 두 가지 변이의 특성을 결합한 하이브리드 변이”라며 “XEC는 세포에 더 잘 부착할 수 있게 하는 변이가 있어 감염성과 전파력이 높아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전문가들은 XEC 변이와 관련된 특이 증상은 아직 보고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다만 코로나19 감염 시 일반적으로 나타나는 인후통, 기침, 발열, 눈 충혈 등은 동일하다고 밝혔다.
다행인 점은 아직 XEC가 미국내 대세는 아니라는 사실이다. 캘리포니아 대학 샌프란시스코(UCSF) 전염병 전문가 피터 친홍 박사(Dr. Peter Chin Hong)는 “XEC가 유럽에서 급속히 확산되고 있어 주목받고 있다”면서도 “미국에서는 아직 1% 수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올 가을부터는 미국내 XEC 및 또다른 변이가 확산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친홍 박사는 “XEC의 발견은 그 자체보다는, 겨울철에 더 전염성 높은 새로운 변이가 출현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며 “미국 인구의 면역력이 전반적으로 높아져, 중증 질환 발생 가능성은 낮지만, 그래도 백신 접종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현재 화이자와 모더나의 mRNA 백신을 포함한 업데이트된 백신들이 출시된 상태다.
특히 아시아계 등 유색인종의 백신 접종률은 여전히 낮은 상태라 우려스럽다. 이들은 백신에 대한 거부감 때문에 맞지 않는 것이 아니라, 교통수단 부족, 근무시간 중 병원 방문의 어려움, 의료보험 미가입 때문에 백신을 접종하지 못하고 있다.
백신 유료화 역시 새로운 장벽으로 지적됐다. 코로나19 비상사태가 종료되면서 그동안 무료였던 코로나19 백신은 유료로 전환됐다. 터너 박사는”백신 접종률을 높이려면 유료화 정책을 재고하거나 특정 계층을 위한 지원 프로그램을 개발해야 할 것”이라고 제안했다.
결국 코로나19 변이를 막는 방법은 백신 접종 및 자가진단을 통한 자기관리다. 연방정부는 10월부터 홈페이지 https://www.covidtests.gov/ 를 통해 접수하면, 코로나19 자가진단키트 4개를 각 가정에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올 가을, 겨울 코로나19 변이 유행에 대비하기 위해서다. 가족과 이웃을 지키기 위해 겨울이 오기 전에 코로나19 최신 백신 및 독감백신 접종을 적극 고려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