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무 노출 증상 수백명 병원 찾아
조지아주 코니어스 시 화학공장 화재에서 발생한 다량의 연기가 약 1주일간 가시지 않고 있는 가운데, 6일까지 메트로 애틀랜타 지역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디캡 등 일부 지역에서 뿌연 연무가 덮이고 염소 냄새가 날 수 있다고 주 당국은 경고했다.
당국은 공기 중 염소 수치는 “매우 안전한 수준”이라면서도 “조심하여 지역 비상 관리 기관의 조언에 따라야 한다”고 밝혔다.
‘위험도가 낮다’는 주 보건 당국의 발표에도 수백명의 환자가 이번 화재 연기 노출과 관련된 증상을 호소하며 응급실을 찾은 것으로 나타났다. 조지아 보건부(DPH)의 셰리 드렌젝 역학 전문가는 애틀랜타 저널(AJC)에 “눈 자극, 인후 자극, 기침 등의 증상으로 수백 명의 환자가 응급실 및 진료소를 찾았다”고 전했다. 단, 이는 진단을 고려하지 않은 증상만의 통계다.
드렌젝 전문가는 이어서 “우리가 파악한 것은 경미한 증상뿐”이라며 “병원에 입원해야 했거나, 심각한 결과를 겪은 사람은 매우 적다”고 지적했다.
코니어스 인근 주민들에게서도 눈 가려움, 인후통, 기침 등의 증상이 많이 관찰됐다. 바이오랩 공장에서 몇 마일 떨어진 ‘코니어스소아과’의 휴고스코닉 박사는 3일 오전까지 “일주일 내내 가스 노출과 관련된 증상이 있는 어린이를 보았다”고 매체에 전했다.
불이 난바이오랩 공장이 위치한 락데일 카운티의 학교는 학생과 주민들의 호흡기 문제를 우려해 지난달 30일부터 2일까지 화상 수업으로 대체했다. 교육청 관계자는 “언제 대기가 맑아질지 모르지만, 다음주 중에는 학교를 재개할 수 있길 바란다”고 전했다.
특히 바람의 방향과 기타 기상 조건에 의해 연기가 움직이기 때문에 어디로 언제 어떻게 이동할지 예측하기 힘들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안드레 디킨스 애틀랜타 시장은 “연무가 도시 위로 이동하면 실내에 머물고 일요일까지 바람이 서쪽으로 계속 이동할 것이 예상되므로, 우려스러운 증상이 나타나면 병원에 연락하라”라고 주민들에게 조언했다. 일반적으로 바람은 동쪽에서 서쪽으로 불기 때문에 작은 방향 변동이 있더라도 서쪽으로 사라질 전망이다.
조지아 재난관리국(GEMA)은 공기 중에 염소 냄새를 맡은 사람은 실외에서 보내는 시간을 제한해야 한다고 밝혔지만, 연방 환경보호국은 염소 냄새 역치가 낮아 사람들은 해를 끼치지 않는 매우 낮은 농도에서도 냄새를 맡을 수 있다고 지적한 바 있다. GEMA에 따르면 염소 화합물이 포함된 연기는 눈과 기도를 자극하고 기침, 호흡 곤란, 가슴 답답함, 두통 등의 증상을 유발할 수 있다.
윤지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