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역 샘 박·홍수정 25만·16만불 모아
미쉘 강, 풀뿌리 모금 저력 17만불
경쟁 리브스 의원은 40만불 넘겨
11월 대선과 함께 치러지는 조지아주 하원 및 연방 의회 선거에 도전한 한인 후보들의 선거자금 모금액이 총 63만달러로 집계됐다.
지난 7일 현재 조지아 선거자금위원회가 공개한 후보들의 정치자금 수입·지출 내역에 따르면 주 하원의원 한인 후보 3명과 연방 하원의원 후보 1명이 신고한 후원금은 총 63만 5985달러로 집계됐다. 한인 정치력 신장을 기대하기에는 다소 미흡한 액수로 평가된다.
가장 많은 금액을 신고한 후보는 4선 중진인 샘 박 의원(107지역구)로 2020년까지의 정치자금 잔액 4만 8818달러를 포함해 2021년 4월부터 올해까지 총 25만 1218달러를 기록했다. 이중 올해 모은 자금액은 10만 7692달러다. 기부자 유형별로 살펴보면 개인 기부자가 147건, 정치활동위원회(PAC) 등 단체 기부가 72건으로 집계됐다. 홈디포, 질로, 조지아부동산중개인협회, 식품협회, 건강보험회사 등 사기업과 이익단체의 기부도 40건에 달한다.
주 하원 첫 도전에 나선 미쉘 강 후보(99지역구)는 지난 10개월간 총 17만 5949달러를 모아 현역 홍수정 후보(103지역구) 선거자금 16만 4335달러를 소폭 앞섰다. 개인 기부 1231건 중 절반(49%) 가량인 609건이 10달러 미만 소액 후원자로, 풀뿌리 선거운동의 특성을 나타냈다.
연방하원에 출마한 유진철 후보(4지역구)는 지난해 1월부터 지난 6월까지 개인 후원 36건 등 4만 4482달러를 모으는데 그쳤다.
2024년 4월 28일 미쉘 강 후보의 후원 행사에 참석한 지지자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윤지아 기자.
한인 후보들의 선거자금은 넉넉치 않은 편이다. 한인사회를 대상으로 모금 행사가 수차례 열린 점을 고려하면 다소 미흡한 실적이다. 박 후보는 지난 1월과 7월 둘루스 한식당 철기시대와 청담에서 후원의 밤 행사를 열면서 각각 3719달러와 1050달러를 지출했다.
강 후보 역시 출마선언 후 첫 후원행사를 연 청담 식당에 1565달러를 썼다고 신고했다. 경쟁 후보인 99지역구 맷 리브스 의원의 선거자금이 2022년 2월부터 총 40만 472달러로 보고된 점을 고려하면 자금력 경쟁에서 한인 후보들이 밀리는 실정이다. 리브스 의원은 1회 3000달러 이상 쓴 ‘큰 손’ 기부자가 55건에 달한다.
주의회 아시아·태평양계(AAPI) 코커스 의원들은 대부분 비슷한 액수의 선거자금을 모았다. 비 윈, 나빌라 이슬람 파크스 등 상원 의원과 미셸 아우 하원의원을 제외하면 아태계 주 하원의원의 후원금 최고액은 29만달러 선이다. 〈표 참조〉
미국 선거자금 분야 전문가인 마이클 강 노스웨스턴대 법학 교수는 8일 이와 관련, “정치 권력은 유권자 투표와 조직의 힘에서 주로 나오지만, 돈과 같은 외부 자원의 영향에서도 자유롭지 못하다”며 “단순히 민주·공화 양당 지지를 넘어 ‘한국계 미국인의 대의’를 위한 프로젝트로서 모금 정당성을 설득해야 개인 기부자의 후원 동기를 자극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비영리 법률정책센터 정의진흥협회(AAAJ) 애틀랜타지부의 제임스 우 대외협력부장은 “재정적 지원 외에도 시민들이 폰뱅킹, 대면선거 유세 등 한인 후보를 돕는 자원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한다면 정치문화가 성숙해지는 모멘텀이 될 수 있다”고 전했다.
장채원 기자 jang.chaewon@korea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