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주 전 허리케인 헐린으로 동남부 여러 지역에서 큰 피해를 입은 가운데 노스캐롤라이나 애슈빌 지역에서 침수 피해를 입은 한인 11가구가 동남부 한인사회의 도움을 호소하고 있다.
방경률 애슈빌 한인회 회장은 10일 기자와의 통화에서 “애슈빌은 한국의 강원도 같은 곳”이라며 “산 위에 있는 도시로 홍수 위험이 굉장히 적은 곳이기 때문에 집이 침수될 것이라곤 아무도 생각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허리케인에 침수된 주택과 깨진 도로. 애슈빌 한인회 제공
방 회장에 따르면 애쉬빌에 사는 한인은 1000여명으로, 대부분이 은퇴한 노인들이며 일부는 교수, 의사 등 전문직 종사자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방 회장은 “허리케인 헐린으로 도로가 무너지면서 상수도가 파손돼 아직도 수돗물이 나오지 않는다”고 전했다. 이르면 내달 중순, 늦으면 내년 1월이나 돼야 수도관이 복구될 정도로 피해가 컸다.
그는 “다행히 한인 인명 피해는 듣지 못했다”면서도 “지금까지 11가구가 침수된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11가구 모두 침수 보험을 들지 않았다.
7일 남사라 샬롯 한인회장이 애슈빌을 방문해 후원금과 구호물품을 전달했다. 애슈빌 한인회 제공
방 회장은 재외동포청에도 해외 위난 지원금을 신청했다. 그는 “오늘 답을 받았는데, 구제금은 못 주지만 구호 물품은 주겠다더라”라며 “구호물품은 피해 직후 필요했지만, 이제 충분히 많다. 지금은 침수 피해를 받은 집을 돕는 것이 우선”이라고 호소했다.
애슈빌 한인들의 소식을 듣고 캐롤라이나연합회(회장 하도수) 주도로 샬롯한인회(회장 남사라)와 모금한 지원금과 라면 등 한식 식료품을 7일 애슈빌한인회에 전달했다. 동남부한인회연합회(회장 김기환)에서도 허리케인 헐린으로피해 입은 한인들을 돕기 위해 성금을 모금하고 있다. 헐린 피해를 입은 어거스타에 거주하는 김기환 연합회장은 “보내주신 성금은 동남부 여러 지역으로 보낼 것이지만, 애슈빌쪽으로 많이 보낼 예정이다. 많은 관심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애슈빌한인회(Korean American Association of Asheville) 주소=1249 Smokey Park Hwy, Candler, NC 28715, 연락처=828-707-2231
윤지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