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술 직후 음악을 들으면 심박수 감소와 통증 및 마약성 진통제(opioid) 사용 감소, 불안 수준 감소 등으로 환자의 회복 속도가 더 빨라질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캘리포니아주 엘크 그로브의 캘리포니아 노스스트이트 대학(CNU) 엘도 프레자 교수팀은 18일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미국 외과 의사협회(ACS) 임상 학술대회에서 수술 후 회복과 음악의 관계에 관한 기존 논문 35편을 분석, 이런 결론을 얻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이 연구에서 수술과 음악에 관한 연구 논문 3천736편 가운데 통증 및 불안 같은 환자 상태는 물론 음악 청취 여부, 심박수, 마약성 진통제(opioid) 사용량 등 정보가 모두 담긴 35편을 선별해 분석했다.
그 결과 수술 후 헤드폰이나 스피커를 통해 음악을 듣는 단순한 행위가 회복 기간에 환자에게 다양한 측면에서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밝혀졌다.
수술 후 음악을 들으면 심박수 감소, 불안 수준 감소, 마약성 진통제(opioid) 사용 감소, 통증 감소 등으로 환자의 회복에 도움이 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American College of Surgeons 제공.
음악을 들은 환자들은 수술 다음 날 스스로 보고한 통증 수준이 음악을 듣지 않은 환자들보다 통계적으로 유의미하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음악을 들은 환자들은 숫자 평가 척도(Numeric Rating Scale)에서 통증 수준이 19% 감소했고, 통증 수준을 최대 10㎝ 길이의 선으로 표시하는 시각적 아날로그 척도(Visual Analogue Scale)에서는 통증이 약 7%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80점 척도로 평가한 환자의 불안 수준도 음악을 들은 환자들이 듣지 않은 환자들보다 3% 이상(약 2.5점) 낮은 것으로 분석됐다.
수술 후 첫날 마약성 진통제 사용량은 음악을 들은 환자들의 경우 평균 0.758㎎으로 음악을 듣지 않은 환자(평균 1.654㎎)의 절반 이하로 줄었다.
심박수도 음악을 들은 환자들이 듣지 않은 환자들에 비해 분당 약 4.5회 적었다. 연구팀은 심박수를 건강한 범위 내로 유지하면 몸 전체, 특히 수술 부위에 산소와 영양분이 효과적으로 순환해 회복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음악을 들을 때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솔 수치가 감소하면 환자의 수술 후 회복에 도움이 될 수 있다며 향후 연구에서 수술실과 중환자실 음악 사용을 평가하기 위한 시험 프로그램을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프레자 교수는 “이 연구는 한 종류의 음악이 다른 음악보다 낫다고 말하려는 게 아니다”라며 “음악은 위안을 주고 친숙한 공간에 있는 듯한 느낌을 주기 때문에 수술 후 음악이 다양한 방식으로 환자에게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출처 : Scientific Forum, American College of Surgeons(ACS) Clinical Congress 2024, Raees S, et al., ‘Effects of Postoperative Music Therapy on Patient Outcomes: A Systematic Review and Meta-Analysi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