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이타월·간편식·캔디 등 주요 소비재 3개중 1개 작아져
가격은 그대로지만 제품량이 줄어드는 ‘슈링크플레이션(Shrinkflation)’ 현상이 퍼지며 소비자들의 부담이 커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온라인 대출 플랫폼 랜딩트리가 2019년과 2024년 데이터를 기준으로 100개 주요 소비재 가격을 추적한 결과 약 3분의 1이 팬데믹 이후 크기나 용량이 줄어든 것으로 밝혀졌다고 CBS가 최근 보도했다.
팬데믹 이후 공급망 대란 등으로 원료, 인건비 등 생산비가 증가하면서 기업들이 가격은 유지 또는 인상하면서 제품 크기나 중량을 줄이는 슈링크플레이션 현상이 식료품 위주에서 다른 생활용품으로 확대된 것이다.
랜딩트리에 따르면 화장지, 종이 타월과 같은 가정용 종이 제품 20개 중 약 60%가 시트 수를 줄인 것으로 조사돼 슈링크플레이션이 가장 두드러진 것으로 드러났다.
같은 값에 양이 줄어듦에 따라 세븐스 제너레이션 재활용 종이 타월 6개들이는 100장당 가격이 1.70달러에서 2.70달러로, 바운티셀렉트-A사이즈 종이 타월 6 트리플롤은 1.51달러에서 2.12달러로 각각 오른 셈이 된다. 스콧의 다목적 숍 타월2롤 제품만 4.28달러에서 4.25달러로 유일하게 가격이 인하됐다.
두 번째는 아침 식사 제품으로 조사 대상의 약 44%에서 용량이 줄어들었다. 켈로그의 프로스티드플레이크스는 기존 24온스에서 21.7온스로 줄어 온스당 가격이 40% 인상됐다.
이외에도 사탕류 제품의 38%가 줄어든 용량 제품으로 판매되고 있어 리스의 미니어처스 파티 사이즈는 40온스에서 35.6온스로, M&M 밀크 초콜릿 파티 사이즈도 42온스에서 38온스로 줄었다.
간식류 제품 역시 27%에서 용량이 감소했는데 프리토레이의 파티 사이즈 치토스는 17.5온스에서 15온스로 줄어 온스당 가격이 17센트에서 40센트로 급등했다.
랜딩트리의 수석 크레딧 애널리스트 매트 슐츠는 “일반적으로 소비자들의 재정적 여유가 매우 적기 때문에 이 같은 슈링크플레이션은 가계 예산에 큰 부담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인플레이션으로 가격이 인상된 제품은 소비자가 가격 변동을 명확히 확인할 수 있어 예산에 반영하기 쉽지만 슈링크플레이션 제품은 변화를 쉽게 알 수 없기 때문에 재정을 악화시키는 불청객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슈링크플레이션 이외에도 일부 제품에서는 가격과 형태는 그대로 두고 제품의 재료 함량이나 서비스 질을 낮추는 스킴플레이션(Skimpflation) 현상까지 나타나고 있어 업체들이 증가한 생산비를 소비자들에게 전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LA지사 박낙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