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화당 지지자 불신율 39%, 민주당의 2배 넘어
오는 11월 대선의 공정성에 대한 조지아 유권자들의 불신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애틀랜타 저널(AJC)은 “블루릿지에서 발도스타까지 조지아 전역의 주민들이 선거에 대한 불신으로 들끓고 있다”며 “누가 이기든 대선 결과에 대한 논란이 증폭될 것”이라고 23일 보도했다.
AJC의 자체 여론조사에 따르면 조지아 유권자 10명 중 3명은 선거가 공정하게 진행될 것으로 확신하지 않는다고 응답했다. 특히 공화당 지지자의 39%는 선거가 공정하게 진행될 것이라고 확신하지 못하거나, 전혀 확신하지 못한다고 응답했다. 반면 민주당 지지자와 무소속 유권자의 불신 비율은 각각 16%, 18% 정도에 그쳤다.
아울러 유권자의 약 13%(공화당 지지자는 21%)는 “선거 결과를 합법이라고 받아들일 준비가 돼 있지 않다”고 응답했다.
조지아 유권자들의 선거 불신은 2020년 대선 당시 공화당 후보로 재선에 도전했던 도날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부정 선거 의혹을 제기한 후 불지펴졌다. 이후 선거 공정성을 확보하기 위해 수년간 새로운 법률과 규정이 제정 또는 추가됐음에도 유권자들의 불신은 계속 심화되고 있다.
선거에 대한 불신은 지지 정당을 가리지 않는다. 공화당 지지자 다수는 ‘도미니언 보팅 시스템스’ 투표기를 신뢰하지 않는다. 민주당 지지자 다수는 공화당이 장악한 주 선거관리위원회를 신뢰하지 않는다. 선거관리위원회는 풀턴 카운티의 민주당 선거관리위원들을 신뢰하지 않고, 다수의 유권자들은 투표를 집계하는 선거요원들을 신뢰하지 않는다.
이런 불신 현상에 대해 AJC는 “상당수 유권자가 선거 결과를 받아들이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트럼프를 지지하는 조지아의 마조리 테일러 그린 연방 하원의원은 지난달 29일 롬 시에서 열린 투표 감시자 교육에 참석해 “나는 우리 선거를 보호하기 위해 여러분과 함께 섰으며, 내가 2020년 조 바이든의 선거인단 투표에 반대했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말할 수 있어 매우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그린 의원의 발언에 대해 “누구보다 트럼프가 선거 불신을 부추겼다는 사실은 빼놨다”고 AJC는 지적했다.
선거 혁신·연구센터의 데이비드 베커 디렉터는 “사실 조지아는 미국에서 가장 훌륭한 선거시스템을 갖추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런데도 사람들은 단지 결과가 마음에 들지 않기 때문에 선거 사기가 있다고 주장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윤지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