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 증가로 집값 상승·공급부족 심화
보험료·HOA 비용 상승도 위기 부채질
주택 위기가 조지아주 대선 표심의 주요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왔다. 인구 유입으로 적정 가격에 살 수 있는 주택이 부족한데다 기후변화로 보험료마저 오르면서 ‘집값 잡는 후보’에 대한 갈망이 커진 것이다.
애틀랜타 저널(AJC)은 23일 “올해 조지아 유권자들의 최대 관심사는 ‘경제’이며, 이는 주택 위기에서 비롯됐다”고 보도했다. 모기지 페이먼트나 렌트비는 보통 소득의 30%선을 차지하는 가장 큰 고정비용이기에 식료품 가격 인플레이션보다 주거비용 상승에 민심이 더 흔들린다는 것이다.
특히 조지아는 최근 5년간 지속적인 인구 유입에 따른 부동산시장 과열을 크게 겪은 곳이다. 2022~2023년 1년간 메트로 애틀랜타 지역에 새로 유입된 인구는 6만 7000명에 달했다. 이달 기준 메트로 애틀랜타 지역의 주택 중간가격은 39만 5000달러다. 평균 모기지 금리 6%를 적용하면 20% 다운페이먼트 기준 30년간 월 1900달러를 꼬박 납부해야 한다. 이는 최소 가계소득이 10만 5000달러가 돼야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이다. 가구소득 중간값 8만 5000달러와 차이가 크다.
최근 기후변화로 주택보험료 및 주택소유주협회(HOA) 수수료 등 부대비용이 오른 것도 성난 부동산 민심을 부채질하고 있다. 뉴욕타임스(NYT) 분석에 따르면, 보험업계는 조지아에서 12건 이상의 자연재해로 지난 5년간 수십억달러의 순적자를 기록했다. 사업 손실을 메꾸려 보험료를 인상한 탓에 지난해 주 연평균 주택보험료는 2426달러에 달했다. 올해는 3% 오른 2491달러가 될 전망이다. 인근 플로리다주(연 1만 1759달러)에 비해선 낮지만 통상 재난 무풍지대로 꼽히던 조지아의 과거 보험료에 비하면 높은 수준이다.
아울러 메트로 애틀랜타는 총 면적의 60%가 단독주택 전용 주거지역으로 조닝 규제를 받고 있어 저렴한 아파트 등 고밀도 개발이 어려운 문제점도 안고 있다. 특히 북부 교외지역의 경우 집값과 치안에 대한 걱정으로 주민들은 다가구 주택을 짓는 고밀도 개발을 반대하는 성향이 높다.
민주, 공화 양당은 모두 ‘주택 공급 확대’를 공약으로 내세우며 표심을 공략하고 있다.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은 주택건설 허가 행정 절차를 간소화해 빠르게 주택을 공급하겠다고 약속했으며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민 규제를 통해 주택 수요를 줄이고 연방 규제를 폐지해 주택 건설비용을 낮추겠다고 약속했다.
장채원 기자 jang.chaewon@korea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