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선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조지아주도 ‘선거 특수’를 누리고 있다.
비영리 감시 단체 ‘오픈시크릿츠’에 따르면 대선에 지출된 금액은 21세기에 들어 20년 동안 4.5배 증가해 2020년 대선에서 지출된 금액은 63억 달러에 달했다. 그러나 캠페인 홍보비는 ‘꼭 이겨야 하는 주’에 더 많이 사용되기 때문에 모든 주에 균등하게 지출되진 않는다.
오랬동안 공화당 텃밭으로 불리던 조지아는 역대 대선 캠페인에서 뒷전이었다. 하지만 2020년 대선에서 조 바이든 대통령이 간발의 차이로 승리한데 이어 올해 조지아는 전국 7개 ‘스윙스테이트’ 중에서도 매우 중요한 경합주로 꼽힌다.
대선 후보들은 조지아를 자주 찾으며 각종 집회, 기자회견 등을 벌이고 현지에 직원을 채용하는 등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해리스 부통령의 조지아 클락스턴 유세를 앞두고 해리스 굿즈를 고르고 있는 지지자들. 로이터
디케이터 인쇄소 ‘베스트 프린트 앤 디자인’의 돈 잭슨 사장은 애틀랜타 저널(AJC)에 “집회가 열릴 때마다 전화가 끊이질 않는다”고 전했다. 그는 민주당 집회 야드 사인과 플래카드 등을 주로 인쇄하고 있다.
잭슨 사장에 따르면 올해 여름 해리스 부통령이 대선 후보가 됐을 때부터 주문이 늘었다. 그는 “대규모 집회를 위해 부통령이 애틀랜타로 오고 있으니 가능한 한 빨리 사인 5000개를 만들어달라는 요청을 받았다”고 말했다. 대선이 있는 해에는 수입이 3배로 늘어나지만, 올해는 특히 더하다. 잭슨 사장은 올해만 해리스 캠페인으로부터 4만3000달러 이상을 받았다.
트럼프 진영도 조지아 집회를 위해 많은 돈을 지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AJC에 의하면 트럼프 캠페인은 행사 사진을 촬영하는 사진 업체에 6만 달러 이상을 썼다.
23일 조지아 제불론의 크라이스트 채플트럼프 유세장 밖에 트럼프 모자가 진열되어 있다. 로이터
양당 선거진영은 TV 광고에 가장 많은 돈을 지출하곤 한다. ‘에드임팩트’에 따르면 양당 후보 진영은 올해 조지아 TV 방송국에 광고비로 약 1억5800만 달러를 지출했으며, 이 중 abc 방송의 지역 계열사인 WSB-TV의 광고비가 29%를 차지했다.
전반적인 대선 선거 비용은 2020년 대선 때보다 약간 감소했다. 매체는 이에 대해 “2020년 민주당 예비선거에 훨씬 많은 돈이 들어갔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당시 마이클 블룸버그 전 뉴욕 시장은 사비로 10억 달러 이상을 지출했다. 다만, 올해 선거는 아직 끝나지 않았으며, 양당 모두 전국적으로 수억 달러를 계속 모금하고 지출하고 있어서 정확한 지출액은 알 수 없다. 또 조지아에 지출한 돈을 추적하기도 까다롭다.
4년 주기로 두 정당 후보의 공식 대선 캠페인은 조지아에서 여행, 숙박, 식사, 인쇄 및 장비 대여 등에 약 400만 달러를 지출했다고 보고했다. 여기에는 다른 협력 단체의 자금은 포함되지 않았다.
윤지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