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히스패닉·아시아계도 변수
전국 7대 대선 경합주 중 하나인 조지아주에서 승패를 결정지을 수 있는 ‘스윙보터'(swing voter·부동층 유권자)의 표심 향방이 주목을 받고 있다.
현재 조지아에서는 민주당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 공화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오차범위 내 치열한 접전을 치르고 있다. 애틀랜타 저널(AJC)이 실시한 최신 여론조사 결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47%로 43%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을 오차범위 안에서 앞서고 있다. 그러나 AJC는 격차가 크지 않기 때문에 “어느 부동층 유권자 그룹이든 선거 결과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영향력 있는 4개 스윙 보터 그룹을 꼽았다.
먼저 흑인 남성 유권자는 해리스 후보가 조지아에서 승리하기 위한 ‘핵심’ 그룹이다. 여론조사에 나타난 흑인 유권자들의 해리스 후보 지지율은 74%로, 2020년 조 바이든 대통령이 조지아에서 불과 1만5000표 차이로 승리했을 당시의 지지율 88%보다 훨씬 낮다. 흑인 남성보다 흑인 여성의 해리스 지지율이 높다.
조지아대학(UGA) 트레이 후드 연구원은 “흑인 남성 유권자 31%가 부동층”이라는 점에 주목했다. 흑인 여성 중 1%만이 트럼프를 지지한 반면 해리스 후보 지지율은 88%에 달했으며, 10%만이 지지 후보를 결정하지 않았다고 답했다. 흑인 남성 유권자들의 31%가 대선 당일 트럼프에 투표하거나 투표하지 않는다면 결과가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이다.
LGBTQ 유권자도 변수다. 조지아주 의회에서는 최근 2년 정기회기 때마다 트랜스젠더 미성년자 관련 법이 통과됐다. LGBTQ 옹호단체인 ‘조지아 이퀄리티’의 제프 그레이엄 디렉터는 “LGBTQ 커뮤니티가 힘들게 쟁취한 권리를 잃을 위험에 처해 있다”며 “우리는 여전히 법적, 사회적으로 매우 취약한 입장에 처해있다”고 주장했다.
다음은 여성 유권자들. AJC의 여론조사에 따르면 조지아주에서 남성과 여성 유권자는 큰 차이를 보인다. 역사적으로도 차이가 있었지만, 올해 그 격차가 더 벌어졌다는 것이 후드 연구원의 설명이다. 남성 유권자 약 60%가 트럼프를 지지한 것과 대조적으로 해리스 지지율은 28%에 그쳤다. 반면 여성 유권자의 경우 해리스 55%, 트럼프 37%로 역전됐다.
민주당 선거본부는 조지아의 여성 유권자를 “가장 신뢰할 수 있는 지지층”으로 지목한다. 젠 조던 전 주 상원의원은 “미국의 여성 대통령 후보에게 투표할 수 있다는 것은 매우 신나는 일”이라며 “사전 투표도 여성에게 유리한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마지막 스윙 보터 그룹은 히스패닉계와 아시아계 유권자다. 후드 연구원은 “표 차이가 불과 1만2000표 미만이었던 2020년 대선처럼 매우 근소한 차이라면, 히스패닉계와 아시아계가 결과를 좌우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2008년 대선 이후 두 그룹의 유권자 수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2008년 전체 유권자 중 히스패닉계와 아시아계 비중은 약 2%에 불과했지만, 2020년에는 5%로 높아졌다.
윤지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