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브스 의원은 미쉘 강 후보 비방 전단지 뿌려
선거를 코앞에 두고 조지아주 접전 지역구에서 네거티브 공세가 가열되고 있다. 조지아 남부 메이컨 카운티에서 공화당 후보가 자신과 맞붙는 민주당 흑인 여성 후보를 상대로 ‘복지 여왕’(welfare queen)을 연상케 하는 이미지를 제작해 우편 배포하면서 논란이 불거졌다.
애틀랜타 저널(AJC)은 29일 “흑인 밀집거주 지역에서 인종차별적 선거 우편광고가 뿌려지며 공화당 진영에 대한 비난이 커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문제시된 광고는 보수 시민단체 ‘스트롱 조지아’에서 하원 145지역구의 백인 남성 노아 하벅 후보자(공화)를 지지하기 위해 제작한 우편물로, 흑인 여성 탠지 헤링 후보자(민주)의 머리에 왕관을 씌우고 “재정 관리 엉망진창”이라고 적힌 문구를 함께 삽입했다.
탠지 헤링 145지역구 하원의원 후보자 홍보영상
민주당 측은 이 광고가 복지 제도를 악용하는 방만한 흑인 여성을 지칭하는 ‘복지 여왕’의 인종·성차별적 이미지를 연상시킨다며 비판했다. 로널드 레이건 전 대통령이 1976년 대선 경선 당시 복지정책 축소를 위해 고안해낸 복지 여왕 프레임은 흑인은 돈관리에 게으르다는 차별적 편견을 내포하고 있다.
헤링 후보는 “해당 광고는 흑인 여성 전체에 대한 모욕이자 불신”이라고 지적했다. 다만 하벅 후보는 광고 제작에 직접 관여하지 않았다고 해명하며 “상대 후보가 2015년 개인 부채를 갚지 않고 파산신청한 것에 대한 도덕적 해이를 지적하고 싶었을 뿐”이라고 반박했다.
조지아 최대 한인타운 스와니·둘루스 지역구에서도 유사한 네거티브 유세전이 벌어지고 있다. 맷 리브스 하원의원(공화)은 민주당의 미쉘 강 후보를 대상으로 지난 8월부터 비방 내용으로 채워진 광고지를 수시로 뿌리고 있다. 그가 배포한 전단에는 “미쉘 강은 10년 전 9만 달러를 빚지고도 채무를 갚는 대신 당선을 위한 정치적 커리어에 돈을 대고 있다”는 글과 함께 민사소송 두 건의 배상 판결문과 주 세무서의 사업체 세금 체납액 강제징수 안내문이 첨부돼 있다.
발신자의 성명 또는 소속은 광고지에 기재돼 있지 않았지만, 리브스 의원은 8월 본지에 비방의 근거 자료를 보내며 “정부 공공서비스 운영의 근간이 되는 세금을 내지 않았다는 것은 공직자 자격 미달”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강 후보는 “선거마다 민주당 소속 이민자 여성 후보와 겨루며 정책 승부와 무관한 인신공격을 펼쳐 온 것으로 악명높은 정치인”이라고 대응하며 “정책 선거를 방해하는 흑색선전에 불과하다”고 일축했다.
장채원 기자 jang.chaewon@korea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