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아의 ‘무제한 공제’ 정책에 직격탄 날려
캘리포니아주가 조지아주를 겨냥, 영화촬영에 파격적인 세금혜택을 제공하며 빼앗긴 영화산업 입지 회복에 나섰다.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는 지난 27일 영화산업에 대한 세금 공제 혜택을 현행 3억3000만 달러에서 7억5000만 달러로 2배 이상 확대하는 법안을 공개했다. 법안이 의회를 통과할 경우, 세금 공제 한도가 없는 조지아를 제외하고 전국에서 가장 공제 혜택을 제공하는 주가 된다.
뉴섬 주지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조지아의 ‘무제한 세금 공제(연간 10억 달러를 넘는 경우가 많다)’를 언급하며 낙태금지법, LGBTQ 권리 제한 등의 정책을 비판했다. 뉴섬 주지사는 “조지아가 어떻게 계속 감당할 수 있을 지 모르겠지만, 얼마나 오래 갈지 지켜보겠다”며 공개적으로 직격탄을 날렸다.
이에 대해 브라이언 켐프 조지아 주지사실의 개리슨 더글러스 대변인은 “거의 1000억 달러에 달하는 예산 흑자를 475억 달러 적자로 만든 뉴섬 주지사는 다른 주의 재정 상태에 문제를 제기할 수 없는 사람”이라며 “조지아는 세금을 삭감하고 수십억 달러를 납세자들에게 돌려준다. (뉴섬의 주장은) 반박할 가치도 없다”고 비판했다.
지난해 미국작가조합(WGA)에 이어 배우-방송인 노동조합(SAG-AFTRA)까지 수개월 파업하며 할리우드에 큰 파문이 일었다. 할리우드가 제작 비용을 삭감하고 세제 혜택이 더 큰 해외로 촬영지를 이전하면서 미국에서는 영화 제작 프로젝트 유치 경쟁이 어느 때보다 치열하다.
지난 15년 동안 캘리포니아와 뉴욕에 이어 미국 최고의 영화 촬영지로 부상한 조지아는 영화 제작에 대한 무제한 공제 혜택을 제공하고 있어 일각에서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2008년 도입된 영화산업 인센티브는 조지아가 기업에 제공하는 가장 큰 세금 혜택이다.
타주 주지사가 조지아의 인센티브 정책을 비판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2021년 켐프 주지사가 조지아 선거 규칙을 광범위하게 개정하는 것을 승인한 후 필 머피 뉴저지 주지사는 넷플릭스와 디즈니를 포함한 주요 스튜디오에 편지를 보내 조지아 선거법을 비판하고 뉴저지로 옮길 것을 촉구했었다.
2019년 켐프 주지사가 조지아의 강력한 낙태금지법인 ‘심장박동법’에 서명했을 때 넷플릭스와 디즈니 측은 모두 조지아에 대한 투자를 재고할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그러나 2022년 대법원에서 ‘로 대 웨이드’ 판례가 뒤집히며 조지아 영화산업에 눈에 띄는 타격은 없었다. 현재 디즈니는 조지아주 페이엇빌에서 ‘모아나’의 실사판을 촬영하고 있다.
지난해 조지아 주 의회 정기회기 중 공화당 의원들은 해당 연도의 세액공제 이연 혜택을 제한하려고 했지만, 통과되지 못했다.
윤지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