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JC, 조지아 대선 최대 격전지 분석
캅·클레이튼·디캡서 ‘블루’ 물결 주목
플로이드·홀·농촌 지역은 공화 표밭
5일 전국적으로 대통령 선거가 치러진다. 조지아는 7개 주요 경합주 중 하나로 꼽혀 개표 결과에 전국적인 이목이 쏠려 있다. 조지아에서도 승패에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경쟁이 치열한 곳이 있다. 애틀랜타 저널(AJC)이 꼽은 올해 대선 조지아 최대 격전지 5곳을 살펴본다.
11월2일 민주당의 애틀랜타 선거유세에서 환호하고 있는 주민들. 로이터
▶애틀랜타 북부 교외= 한인들이 많이 거주하는 애틀랜타 북부 교외지역은 조지아 최대 격전지로 꼽힌다. 이곳은 다양한 인종이 모여 커뮤니티를 형성하고 있으며, 조지아의 대선 결과를 ‘흔들 수 있는’ 스윙보터(swing voter) 지역으로 꼽힌다.
북부 지역에서도 캅과 귀넷 카운티는 과거 공화당 텃밭이었으나, 지난 10년간은 민주당으로 다수 표가 이동했다. 2020년 대선에서 조 바이든 대통령은 캅 카운티에서 무려 14%포인트 차이로 승리를 거두었다. 2022년 중간선거에서도 캅 카운티에서 라파엘 워녹 상원의원이 근소한 표차로 승리하며 민주당이 우위를 지켰다.
프레드 힉스 정치전략가는 AJC에 캅 카운티의 스윙보터들을 언급하며 “이번에 캅 유권자들이 어느 쪽으로 흩어질지 주목된다”며 “어느 쪽이든 3%의 변동은 9000~1만2000표 차이를 낳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2022년 워녹 상원의원이 승리했던 때와 유사한 결과가 나올 것으로 전망했다.
귀넷 카운티도 조지아의 대선 승패를 좌우하는 중요한 곳이다. 2020년 대선 당시 귀넷의 바이든 대통령 지지율이 60%에 가까웠지만, 동시에 트럼프 전 대통령도 조지아 최다 득표를 기록하기도 했다. 스테이시 에반스(민주) 주 하원의원은 “귀넷에서 투표율이 높다면 해리스가 조지아를 이길 수 있다”고 전했다.
10월23일 조지아 둘루스에서 트럼프 후보의 유세장에 입장하고 있는 사람들. 로이터
▶조지아 서남부= 메트로 지역을 벗어난 농촌 지역에서는 어떤 결과가 나올까. 2016년 트럼프 캠페인을 이끌었던 브랜든 필립스 씨는 조지아 서남부에 있는 도허티 카운티를 주목했다. 이곳은 민주당 색이 짙은 곳이지만, 현재까지의 낮은 사전투표율 등을 고려했을 때 트럼프가 승리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그는 분석했다. 필립스 씨는 “민주당의 핵심 유권자인 농촌 흑인들과 젊은 흑인 남성을 끌어들이지 못한 것이 해리스의 치명적인 패인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도허티 북쪽의 피치 카운티도 주목받고 있다. 이곳은 1992년 이후 7번의 대선 중 5번의 선거에서 당선자를 뽑은 바 있다.
▶클레이튼 카운티= 클레이튼과 디캡 카운티는 조지아에서 민주당 성향이 가장 강한 곳. 2020년 두 곳에서 바이든은 80%가 넘는 지지율을 확보했다. 해리스는 올해 이곳에서 큰 차이로 승리해야만 조지아를 얻을 수 있다. 그러나 올해 클레이튼의 사전투표율이 다른 ‘블루’ 성향의 지역보다 뒤쳐지고 있어 빨간 불이 들어왔다.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의 부인인 미셸 오바마 여사가 클레이튼을 찾은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전문가들은이 두 카운티에서 투표율이 높아야 해리스 승리의 핵심이 될 수 있다고 분석한다.
▶메트로 남부지역= 애틀랜타 남부에 있는 페이엇 카운티는 오랫동안 공화당의 거점이었다. 2016년 트럼프는 이곳에서 58%의 지지율을 얻었지만, 2020년에는 53%에 그쳤다. 페이엇 카운티의 주민은 점점 다양해지고 있으며, 대학 교육을 받은 백인 유권자들도 늘어난 것으로 파악돼 공화당이 어떻게 ‘방어’할 수 있는지 주목된다. 브라이언 로빈슨 공화당 컨설턴트는 “트럼프가 2020년과 같은 표차를 유지할 수 있으면 그가 흑인 유권자들에게 괜찮은 모습을 보이며, 백인 고학력 유권자들에게 지지를 많이 잃지 않는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애틀랜타 북부지역= 해리스 부통령은 애틀랜타 시 북부, 공화당 표밭 지역에서 공화당 지지율을 낮추는 전략을 쓰고 있다고 AJC는 분석했다. 가령 포사이스 카운티의 트럼프 지지율은 2016년과 2020년 사이에 약 5%포인트 하락했다. 민주당은 포사이스 인구의 약 4분의 1에 해당하는 아시아계 유권자들을 기반으로 지지율을 높이려고 힘쓰고 있다.
또 플로이드와 홀 카운티도 주목받고 있다. 이곳은 2020년 대선에서 트럼프가 70%의 득표율을 차지한 곳이다. 트럼프 지지자인 마조리 테일러 그린 의원이 플로이드 카운티 중심에 있으며, 인구가 증가한 홀 카운티 역시 트럼프에게 얼마나 표를 몰아줄 지 주목된다.
윤지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