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아주 귀넷 카운티에서 흑인 유권자를 대상으로 허위 테러 위협이 발생해 경찰이 진화에 나섰다.
귀넷카운티 셰리프국(GCSO)은 지난 2일 발표한 보도자료에서 ‘쿠 클럭스 클랜(KKK)’과 같은 인종주의 조직이 이달부터 내년 1월로 예정된 차기 대통령 취임식 사이 흑인 여성을 표적으로 공격을 모의하고 있다고 주장한 소셜미디어(SNS) 글은 유권자 권리 행사를 방해하기 위해 조작된 증오범죄 위협이라고 밝혔다.
해당 글의 작성자는 본인이 GCSO 직원의 지인이라고 밝히며, 이달부터 3개월 안에 조지아와 인접한 노스캐롤라이나주 렉싱턴 출신의 KKK단이 흑인에 대한 집단공격을 계획하고 있다는 서면 정보를 입수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흑인 여성은 쉬운 테러 표적”이라며 “해가 지고 난 뒤 혼자 집밖을 나서는 행동을 삼가고 평상시에도 주변을 살피길 바란다”고 경고했다. 이 글은 플로리다주의 완다 랜돌프 민주당 소속 시의원 이름을 빌려 발송되기도 했다.
GCSO는 실제 테러가 일어날 가능성은 낮게 보고 있다. 당국은 “극단적 폭력을 부추기려는 시도는 선거에 대한 두려움을 퍼뜨리고, 시민들의 투표를 막기 위한 담론에 불과하다”고 설명했다. 특히 민주당 지지세가 높은 흑인여성을 겨냥해 이들의 주권 행사를 막으려는 심리적 압박일 수 있다는 것이다.
장채원 기자 jang.chaewon@korea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