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선거에서 공화당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승리한 이후 이민을 검색하는 국민들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구글 트렌드에 따르면 ‘캐나다로 이민 가는 방법’ 검색량은 대선 당일 밤 8시까지 400% 급증했다.
트럼프 당선인의 백악관 복귀에 절망한 국민들이 미국과 가깝고 자연 경관이 훌륭하며 이민자에 친화적인 정책을 펼치는 캐나다로의 이주를 검색하고 있는 것이다.
이 밖에도 구글에서는 ‘미국인이 이민 가기 가장 좋은 나라’, ‘미국을 떠나’, ‘미국을 떠나갈 곳’, ‘해외 이민’, ‘해외 이민 갈 곳’ 등과 같은 키워드의 검색량이 급증했다.
이탈리아로의 이민 문제를 전문으로 하는 ‘이탈리아 부동산 변호사들’의 마르코 페르무니안 창업자는 “트럼프의 승리가 발표된 이후 3년마다 이민에 대한 문의 연락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해외 이주는 간단한 문제가 아니다.
이탈리아 피렌체에 본사를 둔 체이스 뷰캐넌 USA의 알렉스 인그림 재정 고문은 “정치적인 이유로 이사하는 것이 지속 가능한 이주로 이어지는 경우는 드물다”고 조언했다.
그는 이어 “외국에서 합법적으로 살 수 있는지, 생활비는 저렴한지, 모기지 대출을 받을 수 있는지, 미국에서 당연하게 여겼던 모든 것들을 외국에서도 실현할 수 있는지 등 세부적인 사항을 모두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도널드 트럼프의 대선 승리에 큰 공을 세운 것으로 평가되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와 달리 그의 트랜스젠더(성전환) 딸은 미국에선 더는 미래가 없다며 외국으로 떠날 가능성을 시사하기도 했다.
지난 7일 정치매체 폴리티코에 따르면, 머스크의 딸 비비안 제나 윌슨(사진)은 전날 소셜미디어(SNS) ‘스레드’에 “한동안 이런 생각을 해왔지만, 어제는 나에게 확신을 줬다”며 “나의 미래가 미국에 있을 것 같지 않다”고 말했다. 윌슨이 미국을 떠날 뜻을 언급한 것도 향후 트럼프 2기 행정부가 언제든지 성소수자 위협 정책을 펼칠 수 있다는 전망 때문으로 보인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