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만 대한민국 초대 대통령과 더글라스 맥아더 장군의 동상을 애틀랜타에 건립하는 사업을 위해 지난 1년여간 총 19만달러가 모금됐다. 동상 건립 장소로는 애틀랜타 한인회관이 거론되고 있다.
한미연합회(AKUS) 애틀랜타지회(회장 오대기)는 14일 둘루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동상건립 진행 상황을 설명했다. 조중식 호프웰 인터내셔널 회장은 이날 “한국의 정체성 확립에 도움을 주고 싶다”며 1만 달러를 후원했다.
이승만 동상 건립 사업은 이승만 건국대통령기념사업회 애틀랜타지회(회장 유명화)와 AKUS 애틀랜타지회가 함께 추진하고 있다. 오대기 회장은 “지난 1년 동안 160여명이 후원, 모금액 중 8000달러를 지출하고 현재 18만9000달러를 보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후원자 대부분 애틀랜타 한인들이며, 주중광 AKUS 애틀랜타지회 이사장이 가장 많은 5만 달러를 후원했다.
오 회장은 이어 “동상 제작에만 최소 1년이 걸리기 때문에 내년이 가기 전에 30만 달러를 모금해 제작을 시작하는 것이 목표”라며 앞으로 더 많은 한인들이 참여하여 10만 달러를 더 모으자고 당부했다. 동상은 이승만 전 대통령과 맥아더 장군이 악수하는 모습으로 구상하고 있으나, 세부 사항은 다음주 AKUS 회의에서 정해질 예정이다. 이승만 대통령과 맥아더 장군이 함께 있는 동상은 전세계 어디에도 없다고 오 회장은 덧붙였다.
동상 뒤에는 대리석 동판을 만들어 조지아 출신 한국전쟁 참전용사 750명의 이름과 1000달러 이상 지원한 후원자들의 이름도 새길 계획이다.
이날 참석한 AKUS 임원들은 동상 제작 취지에 대해 “지금의 대한민국이 있기까지 이승만 건국대통령과 인천상륙작전에서 리더십을 보인 맥아더 장군이 가장 중요한 인물로 꼽을 수 있다”고 입을 모았다.
동상이 세워질 장소와 관련, 오대기 회장은 그동안 스와니공원, 스톤마운틴 공원, 애틀랜타 다운타운 평화공원 등을 알아보고 미팅을 가졌지만 여러 난관에 부딪혔다고 설명했다. 그는 “한국 대통령과 맥아더 장군이 애틀랜타와 무슨 연관이 있느냐고도 들었다”며 비용적 측면, 한인들의 접근성 등 여러 가지를 고려했을 때 한인회관이 최적이라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AKUS 측은 한인회에 의사를 이미 전달했으며, 이번주 토요일 ‘긴급 이사회’를 열고 이승만 동상 건립에 대한 공청회 일정을 잡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공청회가 개최되면 동상 건립을 반대하는 측과 찬성하는 측이 의견을 발표할 수 있다. 이후 정기총회에서 과반수의 동의를 받아야 비로소 한인회관에 세워질 수 있다.
지난해 10월 이승만 동상을 한인회관에 세우겠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한인들의 의견이 엇갈리며 찬, 반 의견이 분분했다. 반대하는 한인들은 온라인 서명운동을 벌이기도 했다.
윤지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