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 아버지, 관리업체 상대 소송 제기
조지아주 남부 어거스타의 한 묘지에 6개월 된 딸을 묻은 뒤 23년이 지나 유골이 온데간데 없이 사라지며 논란이 되고 있다.
애틀랜타 저널(AJC)은 어거스타에 있는 ‘힐크레스트 메모리얼공원 묘지’에 생후 6개월 만에 사망한 딸 제이다의 시신을 묻었지만, “유해를 잃어버린” 묘지 측에 부모가 최근 소송을 제기하고 나섰다고 보도했다.
아버지인 캐머론 힉맨씨는 올초 자신의 틱톡에 올린 2분짜리 동영상으로 ‘유해 실종’에 대해 의문을 제기했다. 그는 영상에서 “23년 전에 죽은 내 딸의 유해를 찾고 화장하기 위해 오랜만에 어거스타로 왔다”고 설명했다. 그는 딸을 묻은 자리에서 묘비를 찾았지만 유해는 없었다.
그와 이혼한 전 부인(제이다의 생모)은 더이상 어거스타에 살지 않기 때문에 제이다의 유해를 화장해 유골을 보관할 계획이었다. 2001년 딸이 죽은 후 장지 3개를 구매했는데, 아기가 묻혀있어야 할 가운데 자리와 양쪽도 파헤쳐봤지만 딸의 유해를 찾을 수 없었다.
힉맨씨는 “묘지 관계자는 20년이 지났기 때문에 유해가 아마 땅으로 돌아갔을 것”이라고만 말했다며 “딸은 하얀 관에, 하얀 신발, 하얀 드레스, 머리띠, 장난감과 함께 묻혔다. 관에 금속 장식도 있었는데 아무것도 나오지 않는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고 호소했다.
그는 이어서 묘지 관계자로부터 “예식에 필요한 흙이라도 가져가겠느냐”는 말을 들었다며 “이런 일이 다른 사람에게 일어나지 않길 바란다”고 적었다. 해당 동영상은 170만 조회수를 넘었다.
AJC는 소장을 인용해 “묘지 관리업체 ‘SCI 셰어드 리소시스’는 유해를 찾거나 유해에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알아내려는 노력조차 하지 않았고, 가족의 협조 요청에도 응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제이다의 부모는 계약 위반, 사기 행위, 부적절한 시신 처리, 매장 권리 방해 및 고의적인 정서적 고통 유발 등의 피해를 입었다고 주장했다.
윤지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