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당선인이 차기 행정부 내각 인선 과정에서 자신의 측근이 유력 후보자에게 거액을 요구했다는 의혹을 보도한 뉴욕타임스(NYT)를 향해 사과를 요구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26일 새벽 자신이 설립한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실패하고 있는 NYT는 수년간 ‘트럼프’ 보도가 매우 잘못된 것에 대해 독자들에게 사과할까”라고 적었다.
이어 “그들은 얼마나 잘못된 것인지 완전히 잘 알면서도 오로지 비하하기 위해 그런 가짜 ‘쓰레기’를 쓴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당선인의 이 게시물은 최측근 참모인 보리스 엡스타인이 차기 행정부 장관 물망에 오른 인사에게 거액을 요구했으며, 트럼프 당선인의 지시를 받고 이 의혹을 조사한 법률팀이 의혹이 사실임을 입증할 증거를 발견했다는 NYT의 보도가 나온 직후 올라왔다.
트럼프 당선인의 게시물은 해당 보도가 오보임을 확인하면서 NYT에 향해 반격을 날린 셈이다.
앞서 NYT는 올해 대선을 한 달여 앞둔 지난 9월 30일 트럼프 당선인이 차기 대통령으로 매우 부적합하다는 점을 부각하면서 민주당 대통령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을 “유일한 애국적 후보”라고 규정하며 공개적으로 지지한 바 있다.
트럼프 당선인은 “매거트 해거먼(Magot Hagerman)은 3류 작가이자 4류 지성”이라며 “항상 끔찍한 기사를 쓰지만, 나는 그녀와 거의 대화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또 “그들은 사실 확인을 안 한다. 그들에게 사실은 중요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미국 언론들은 트럼프 당선인이 언급한 ‘매거트 해거먼’은 해당 의혹 기사를 쓴 NYT 정치 담당 기자 ‘매기 해버먼'(Maggie Haberman)을 지칭하는 것으로, 트럼프 당선인이 조롱하듯 철자를 틀리게 쓴 것이라고 했다.
‘매거트’는 상아나 도자기로 된 괴상한 모양의 상(像)을 의미하기도 한다.
트럼프 당선인은 “나는 수년 동안 NYT에서 정당하게 좋은 기사를 본 적이 없다고 생각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수십 년 만에 가장 중요한 대통령 선거에서 기록적인 방식으로 승리했다. ‘사과’는 어디에 있나?”라며 글을 마무리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