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편 결항도 속출해 큰 불편
LA발 한국행도 수시간 지연돼
한국 수도권에 내린 첫눈이 폭설로 이어져 인천국제공항과 LA국제공항(이하 LAX) 등 미국을 오가는 비행 승객 수백 명이 불편을 겪고 있다. 인천공항발 항공편이 지연 또는 결항되면서 LAX 등 인천공항행 항공편 지연 사태도 벌어졌다.
27일 LAX 톰브래들리 국제선 청사에서 인천공항행 항공편을 타려는 한인 등 승객 수백 명은 최소 5시간 이상 발이 묶였다.
이날 오전 9시 50분 인천공항으로 출발 예정이던 에어프레미아 항공편은 오후 3시 40분 출발로 늦춰졌다. 인천공항을 출발해 LAX에 27일 오전 7시 20분 착륙 예정이던 비행기가 오후 1시 40분쯤 도착해서다.
에어프레미아 측은 해당 비행기가 LAX에 도착하자마자 점검을 마친 후, 2시간 뒤 인천행 승객을 태우고 다시 떠나도록 조처했다.
브라이언 김 LA지점장은 “한국 폭설로 인천공항에서 출발하려던 비행기의 눈과 얼음을 제거하는 작업이 오래 걸려 항공편이 지연됐다”면서 “항공편이 갑작스럽게 변경되면서 미리 공항에 도착한 손님들께는 식사 쿠폰 등을 제공하고 양해를 구했다”고 말했다.
이날 LAX를 떠나 인천공항으로 향하려던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역시 지연 사태가 벌어졌다.
항공기 추적 웹사이트 플라이트레이더24에 따르면 27일 오전 10시 50분 인천행 대한항공 항공편은 출발이 오후 7시 50분까지 늦춰졌다. 오전 11시 인천행 아시아나 항공편 역시 출발이 오후 8시 30분으로 지연됐다. 두 항공사의 오후 11시 전후 인천공항행 항공편은 예정대로 출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지연 사태는 지난 27일(한국 시간) 한국 인천공항에서 출발 예정이던 항공편이 지연 또는 결항돼서다. 이날 한국에서 내린 첫눈이 이틀에 걸쳐 인천은 9.8인치(25cm), 서울은 15.7인치(40cm)까지 쌓이면서 이륙을 준비하던 비행기가 인천공항 활주로에서 발이 묶였다.
인천공항에서 27일에 출발 예정이던 대한항공(오후 2시 30분, 오후 7시 40분)과 아시아나항공(오후 2시 40분, 오후 8시 40분) 비행기는 현지 출발이 최대 17시간까지 지연됐다. 해당 항공편 지연 또는 결항으로 LAX발 인천행 항공편도 덩달아 영향을 받고 있다.
인천공항에서 발이 묶인 LAX행 승객들은 터미널과 비행기 안에서 긴 시간을 대기해야 했다.
새라 남(59)씨는 “27일 오후 2시 30분 대한항공 KE017편을 체크인했는데 폭설 때문에 탑승구 앞에서 다음날 새벽 2시까지 기다렸다”면서 “이후 비행기에 탑승했지만 제설 작업 때문에 비행기 안에서 5시간을 대기하다가 오전 7시쯤 출발이 취소됐다”고 현지 상황을 전했다.
한편, 인천국제공항공사에 따르면 27일 항공편 1219편 중 175편이 지연, 151편이 기상 악화로 운행이 취소됐다. 28일 오전 6시 기준 111편도 결항됐다. 이틀째 계속된 폭설로 비행기 안전 운항을 위한 제빙과 방빙 작업 소요 시간이 길어지고 있다. 에어프레미아 브라이언 김 LA지점장은 “비행기가 이륙하려면 기체에 쌓인 눈을 제거해야 한다. ‘디아이싱’ 작업에 여러 대의 비행기가 몰리면서 대기 시간이 길어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형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