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틀랜타한인회는 이승만 대통령과 더글라스 맥아더 장군의 동상을 한인회관에 건립하는 건에 대하여 지난달 30일 공청회를 열었다.
이날 공청회는 한인회관에 동상을 세우는 것에 찬성하는 한인과 반대하는 한인들의 의견을 듣는 자리였지만, 반대 의견 발표자는 없었다.
이번 공청회를 개최한 한인회 측은 한미연합회(AKUS) 애틀랜타지회와 이승만기념사업회 애틀랜타지회의 ‘공식 요청’을 받아 검토한 후 자리를 마련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오대기 AKUS 애틀랜타지회장은 이승만과 맥아더 동상의 건립 취지, 한인회관에 동상을 세우는 적절성, 지난 1년간의 노력 등에 대해 발표했다. <관계기사 이승만·맥아더 동상 한인회관 건립 추진…공청회 열어 찬·반 의견 수렴>
오 회장을 비롯한 동상 건립위원회는 ▶한인들의 정체성 확립 ▶한미동맹 상징성 ▶한국의 해방에 큰 기여를 한 점 등의 이유를 들어 이승만과 맥아더의 동상 제작 필요성을 강조했다. 또 지금까지 스톤마운틴, 스와니 전쟁기념공원, 애틀랜타 다운타운공원 등의 장소를 알아봤지만 비용적 측면, 한인들의 접근성, 장소와의 관련성 등을 고려했을 때 한인회관이 최적이라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한국의 대통령과 맥아더 장군이 한인회관 외 다른 곳에 세워지기에는 애틀랜타와 관련이 없다는 것이다.
지난 1년 동안 160여명의 한인 후원으로 약 19만 달러를 모금했으며, 내년 베테런스데이 전까지 (추가 모금을 받고) 주문을 끝낼 것이라고 오 회장은 말했다. 동상 제작 주문을 넣기 위한 목표 금액은 30만 달러다.
이날 공청회에는 80명이 넘는 한인들이 한인회관에 모였다. 백성식, 유진철, 권명오, 신영교, 김학규, 구영복, 권요한 등 7명이 한인회관에 동상 건립을 찬성하는 이유에 대해 발표했으며, 2명은 이 건에 대해 별도의 의견을 제시했다. 반대 측 의견을 발표하는 참석자는 없었다.
발언자 대부분은 이승만 대통령과 맥아더 장군이 한국 역사에 큰 영향을 끼쳤고, 민주주의 한국이 된 것을 감사히 생각한다며 동상의 당위성을 주장했다.
지난 선거에서 연방하원에 출마하기도 했던 유진철 씨는 “이승만 대통령은 우리와 같은 미주 동포 출신”이라며 “여기 있는 우리 모두 (이승만과 맥아더에게) 직간접적으로 혜택을 보고 살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신영교 월드옥타 애틀랜타지회 고문은 “이승만 대통령이 아니었다면 민주 국가가 되지 않았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애틀랜타 한국학교 이사장을 지낸 권명오 씨는 ‘이승만 대통령’보다도 한인 이민사회의 특수성을 강조했다. 그는 “우리가 소유하고 사용하는 한인회관에서만 가능한 것이다. 의견이 분분하겠지만 장소가 없다. 우리 마음대로 동상을 세울 수 있는 곳이 (미국 사회에) 없다”며 현실적으로 건립위원회를 돕자고 호소했다.
건립위원회 측은 공청회 광고를 내며 “한인회관 현관 부근이 가장 적합한 곳으로 사료된다”고 전했으나, 아직 구체적인 위치는 정해지지 않았다. 공청회 이후 내달 열리는 정기총회에서 추가 의견 조율 및 최종 결정이 내려진다.
취재, 사진 윤지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