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가 예고한 ‘관세 폭탄’ 시행을 앞두고 기업들이 사재기에 나서면서 사바나항 등 동남부 항만 물류량이 크게 늘고 있다. 다만 내달 취임 후 관세 정책이 현실화되고, 항만노조의 파업 재개까지 발생하면 항만 성장세가 더뎌질 수 있다.
그리프 린치 조지아 항만청(GPA) 청장은 지난 2일 이사회에서 “지난 7월로 시작된 2025 회계연도(2024년 7월~2025년 6월) 1분기에 조지아 역사상 두번째로 많은 물동량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난 10월초 사흘간 이어진 대서양 연안 항만노조(ILA) 전면파업에도 불구하고 예년 성장세보다 높은 물동량 증가를 기록했다.
린치 항만청장은 고율 관세를 우려한 업체들이 서둘러 재고를 앞당겨 옮기고 있어 물류량이 증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주 전역 항만 물류 수익의 38%가 대중국 무역”이라며 “최근 중국에 대한 10% 추가관세 조치에 대비하기 위한 중국산 수입 물동량이 크게 늘었다”고 전했다.
지난 트럼프 1기 정부 관세정책은 조지아에 별다른 영향을 주지않았다. 애틀랜타 저널(AJC)은 2017~2020년간 조지아 항만의 컨테이너 처리량은 390만대에서 550만대로 41% 성장했다고 밝혔다. 그럼에도 벤 존슨 사바나 시장은 “트럼프 관세 정책은 항구도시에 상당한 위험이 될 수 있다”며 “관세를 통해 적을 만들 필요는 없다”고 비판했다.
내달 ILA가 추가 파업을 예고하고 있는 점은 추가 불안 요인이다. ILA는 지난 10월 단체협상 갱신 과정에서 사측의 62% 임금 인상안에 동의하고 파업을 종료했지만, 당시 미뤄뒀던 노조의 핵심 요구 사항 ‘항만 자동화 폐기’는 결국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새로운 합의가 이뤄지지 않으면 노조는 기존 노사 계약이 종료되는 1월 15일 파업을 재개할 방침이다.
장채원 기자 jang.chaewon@korea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