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곤·무보험·대학 진학률 하락 등 문제 직면
조지아주의 히스패닉계 인구가 전국에서 가장 빠르게 증가하고 있지만, 5명 중 1명이 빈곤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라틴계 커뮤니티를 지원하는 ‘라틴엑스 동맹(The Latinx Alliance)’은 지난달 ‘조지아의 라틴계 커뮤니티 현황’이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는 센서스국 통계를 분석, 히스패닉 인구 증가와 영향력 확대, 커뮤니티가 직면한 무보험, 빈곤, 대학 진학률 하락 등의 과제 등을 설명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조지아의 라틴계 인구는 2022년 기준 약 100만명으로, 전국에서 9번째로 많았다. 이는 2010년 인구보다 32.7% 증가한 수치이며, 미국 평균 증가율인 25.9%보다 높다. 전국에서 히스패닉 또는 라틴계 인구가 가장 많은 주는 캘리포니아, 2위 텍사스, 3위 플로리다다.
조지아에서 늘어난 히스패닉 인구 중 대다수는 베네수엘라 출신인 것으로 파악됐다. 베네수엘라 커뮤니티 인구만 2010년보다 257% 증가했다. 전국적으로도 최근 몇 년간 베네수엘라 이민자 수가 크게 늘었다. 바이든 행정부는 남부 국경의 압박을 완화하기 위해 수천 명의 베네수엘라인에게 임시 함법 지위를 주는 프로그램을 시행한 바 있다.
2010년 이후 빠르게 성장한 다른 히스패닉 커뮤니티로 니카라과인(135%), 볼리비아인(119%) 등이 있다. 그러나 전반적으로 조지아 히스패닉 이민자의 가장 큰 비중은 멕시코계가 차지하고 있으며, 그 다음 과테말라, 엘살바도르, 콜롬비아 순으로 많다.
조지아 라틴계 인구는 평균 연령이 26세로 주에서 가장 젊은 집단이다. 따라서 주 전체 학생 인구 통계에도 반영률이 높다.
히스패닉 가정의 교육열이 높은데도 불구하고 고등학교 졸업률이 낮다고 보고서는 지적한다. 2023년 조지아 전체의 고등학교 졸업률이 84%를 넘는 반면, 라틴계 학생의 78%만이 4년 안에 졸업했다. 또 조지아 평균 약 65%의 졸업생이 대학에 진학하지만, 라틴계 학생은 53%에 그쳤다.
보고서는 “많은 히스패닉계 청소년이 가족을 부양하기 위해 교육을 중단한다”며 “법적 지위가 없으면 주내 공립 교육기관에 등록하기 힘든 이유도 있다”고 설명했다.
라틴계의 취업률은 주 평균(59.6%)보다 높다. 라틴계의 취업률은 66.1%로, 근로자들은 농업, 호텔업, 건설업 등에서 일하며, 이들 업계 근로자의 4분의 1 이상을 차지하기도 한다. 지난해 기준 조지아 평균보다 높은 7.6%의 라틴계 미국인이 자영업자로 신고됐다.
이처럼 라틴계 주민들의 경제활동이 활발함에도 불구하고, 상당한 소득 격차를 보인다. 2022년 조지아 라틴계 가구의 중간소득은 약 6만4000달러. 같은 해 조지아 전체의 중간소득은 7만1355달러였다. 또 같은 기간 조지아 평균보다 많은 13%의 라틴계 인구가 식량 불안에 시달렸으며, 라틴계 주민 5명 중 1명이 빈곤을 겪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아울러 19~64세 라틴계 주민의 40% 이상이 건강보험이 없다. 이는 조지아 평균 19%와 전국 라틴계 평균 24%보다 훨씬 높은 수치다.
한편 2010년 조지아의 라틴계 인구 60%는 외국 출생이었지만, 이들이 조지아에 정착하고 가족을 이루면서 40%로 낮아졌다. 이는 여전히 높은 수치이기 하지만, “상당한 정치적 영향력”을 보여줄 수 있는 정도라고 분석된다. 이민자 인구가 미국에 정착한 기간이 길어질수록 시민권을 취득하고 선거에 참여할 가능성이 커지기 때문이다.
윤지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