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 체험 오래 간직하는 타임스탬프 효과”
한인 비비안 이씨는 조지아주 디케이터 시에서 한식 요소를 접목한 베이커리 ‘레프티 리’를 지난해 6월부터 운영한다. 최근 이곳은 손님들에게 기념품도 함께 팔고 있다. 매장 이름과 로고가 새겨진 모자와 티셔츠 가격은 25달러. 이씨는 “지역매장의 개성있는 브랜드를 과시할 수 있는 마케팅 전략”이라며 “고객 역시 기념품을 착용해 식당에 지지를 표현하는 것을 즐긴다”고 전했다.
좋아하는 스타의 얼굴이 그려진 티셔츠를 입듯이 식당 이름이 적힌 옷을 입고 자신이 이 가게를 포함한 지역 커뮤니티 문화의 일부라는 것을 당당히 알리는 것이다.
지역매체 ‘러프 드래프트 애틀랜타’는 11일 “더 많은 애틀랜타 식당들이 기념품 제작사업에 뛰어들고 있다”고 보도했다. 굿즈제작 대행업체를 운영하는 바트 사소는 “기념품 판매는 홍보 예산이 많지 않은 소규모 사업체에 창의적인 부수입원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코로나19 팬데믹과 식재료 인플레이션을 겪으며 수익이 줄어든 업주로서는 기념품 판매를 통해 인건비를 높이지 않으면서 수익을 늘릴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음식전문 매체 이터는 “어떤 식당을 좋아하는지가 개인 정체성을 표현하는 데 중요한 요소가 되면서 식당을 홍보하는 기념품 욕구가 커졌다”고 분석했다. 식당이 타국 음식 문화를 결합한 특이한 퓨전요리를 팔거나, 창업주가 강한 개성과 기업가적 면모를 내세울수록 팬층이 두터워져 굿즈 수요가 많아진다. 매체는 “슬리퍼, 머그잔 등 종류를 가리지 않고 식당의 개성과 특징을 압축한 제품이 인기를 끌고 있다”며 “많은 식당 운영자가 자신의 반려동물을 기념품 브랜드로 삼기도 한다”고 덧붙였다.
비비안 이씨는 일본계 디자이너의 도움을 받아 갈비, 한국식 양념 치킨 등의 음식 삽화가 들어간 카페 기념품을 제작했다. 바트 사소는 “잘 만들어진 식당 기념품은 지인들과의 훌륭한 대화 소재가 된다는 점에서 고객 만족도가 높다”며 “음식 경험을 오래 간직할 수 있는 타임스탬프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장채원 기자 jang.chaewon@korea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