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회 인프라 문제없어…한국 기업 부스 400개 이미 예약
조지아주 애틀랜타가 내년 제23차 세계한인비즈니스대회(WKBC)의 개최지로 확정됐다. 당초 미주한인상공회의소총연합회(회장 이경철)가 4월에 개최할 예정이었던 제1회 미주한인비즈니스대회가 WKBC로 격상돼 열린다.
상의총연합회와 비즈니스대회 운영위원들은 12일 기자 간담회를 갖고 재외동포청의 결정, 준비 현황 등에 대해 설명했다. 재외동포청은 11일 밤 비즈니스대회 운영위원회를 통해 내년 4월 17~20일 둘루스의 개스사우스 컨벤션센터에서 행사를 여는 것으로 확정했다. 대회 주최는 총연이, 주관은 조지아한인상의가 맡고, 박선근 한미우호협회 회장과 네이선 딜 전 조지아 주지사가 명예대회장으로 선임됐다.
내년 세계한인비즈니스대회는 당초 중국 칭다오에서 열릴 예정이었지만, 중국 정부의 지원이 확정되지 않아 무산됐다. 동포청은 지난달 새로운 국내외 개최지를 모집했는데, 애틀랜타가 유일하게 신청해 확정됐다.
이경철 총연 회장은 “애틀랜타 한인사회 역사상 가장 큰 행사가 될 것”이라며 “주미대사관, 재외동포청을 비롯해 한국의 주요 경제단체들과 협력하여 세계비즈니스대회를 개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캘리포니아 오렌지카운티에서 열린 한인비즈니스대회의 조직위원장을 맡았던 황병구 총연 명예회장도 “애틀랜타 이민 역사 중 이런 행사는 처음이자 마지막이 될 것”이라며 “전직 회장들과 원로들이 모두 모여 조지아 한인 동포들을 하나로 통합해주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대회를 주관하는 애틀랜타-조지아 한인상공회의소(회장 한오동)는 “내년 50주년을 맞아 더 뜻깊은 행사가 될 것”이라며 “동남부 5개 주 비즈니스들이 참여하고 성과를 낼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경철 총연 회장이 참가 확정 업체를 소개하고 있다.
앞서 조지아한인상의는 2022년 제21차 대회 선정지 경쟁에 뛰어들어 오렌지 카운티, 뉴욕, 댈러스 등과 경쟁했으나 탈락했다. 당시 상의 회장을 맡았던 썬 박 스타트업위원회 부위원장은 “감회가 남다르다”며 소감을 전했다. 현지 시찰단이 2년 전 애틀랜타를 방문했을 때 “역량이 부족했던 것이 사실”이라면서도 그때와는 달라진 장소와 성장한 인프라에 자신감을 나타냈다. 개최지인 개스사우스 컨벤션센터 바로 옆에 웨스틴 호텔이 문을 열면서 10분 거리에 1만5000개 객실이 있어 인프라는 걱정 없다는 입장이다.
강신범 운영본부장은 “이번 기회를 통해 애틀랜타 ‘시골동네’를 전 세계에 알리고 싶다”며 한국 기업들의 미국 시장 진출을 돕고 지역사회 상공인들에게도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축제처럼 로컬 관람객들이 방문할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주최측에 따르면 450개 부스 중 405개 부스가 이미 한국 기업들로 예약됐으며, 계속해서 참여 문의가 들어오고 있다. 예산은 약 500만 달러 정도로, 오렌지카운티에서 열린 대회보다 적지만, 이 회장은 “컨벤션의 크기, 물가 차이 등의 이유도 있고, 노하우가 생겨서 효율성을 높여 개최할 수 있다”고 자신했다.
대회까지 4개월 남짓밖에 남지 않은 것에 대해 이 회장은 “미주한인비즈니스대회 준비 발대식을 지난 5월에 했는데, 그 전부터 행사를 준비해왔다. 한국 지방자치단체 13곳도 참여를 확정했으며, 바이어 유치도 활발하게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회장에 따르면 한남체인, H마트, 키스, 아르코(ARCO) 등의 바이어들이 참여한다. 주최 측은 애틀랜타에 본사를 둔 코카콜라도 바이어 참여 협상을 진행 중이라고 덧붙였다.
내년 세계한인비즈니스대회를 준비하는 미주한인상의총연, 한인상의, 운영위원회 관계자들이 함께 모여 화이팅을 외치고 있다.
취재, 사진 / 윤지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