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로리다주 잭슨빌에서 3년간 뷰티 서플라이업체를 운영하던 한인이 가게에 난입한 절도범 일당을 쫓다 이들의 차량에 치여 목숨을 잃었다.
15일 지역매체 WJXT에 따르면, 한인 김일선(64)씨는 부부 소유의 미용품 판매점 뷰티맥스에서 지난 6일 오후 6시께 가게 물건을 훔쳐달아나는 용의자 2명을 막는 과정에서 도주를 돕던 공범의 차량에 치여 사망했다. 김씨는 병원 이송 후 같은날 숨을 거뒀다.
사건을 수사 중인 잭슨빌 셰리프국은 아직 용의자 3명의 신원을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경찰은 용의자들이 술에 만취한 상태에서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보고 있다. 용의자 3명 중 2명이 매장에 들어가 상품을 무작위로 훔쳐나왔고, 나머지 한 명은 차량을 운전해 도피를 도왔다. 절도범 한 명만 이 차량에 동승했으며 다른 한 명은 현장에서 도보로 도주했다.
유가족은 장례비용을 모금하기 위해 고펀드미 기부 홈페이지를 개설해 지난 15일 장례식을 치렀다. 장례 부고에 따르면 경기 의정부에서 5형제 중 막내로 태어난 김씨는 1986년 도미해 뉴욕에 정착했으며 3년 전 처음 플로리다로 이주, 자영업을 시작했다. 고인은 슬하에 2명의 자녀를 두고 있다.
경찰은 용의자를 찾기 위해 시민들에게 목격 내용이나 증거 영상을 904-630-0500으로 제보해 줄 것을 당부했다.
장채원 기자 jang.chaewon@korea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