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 ‘나는 자랑스러운 한국인’이라는 신념으로 일하는 30년 경력의 전문 이발사 박명환(미국명 Moses Park)씨가 최근 몰오브조지아 인근, 뷰포드하이웨이와 20번 도로 교차로 지역에 ‘뷰포드몰 이발관’을 오픈했다.
대구 출신의 박씨는 1995년 아브라함 브라이트맨 전문대학을 졸업하고, 이듬해 1996년에는 비달사순 LA미용학교를 수료한 전문 미용인이다. 새 이발관 오픈에 즈음해 박명환씨가 보내온 ‘이발소 풍경’이라는 글을 소개한다.
“벌써 또 한해가 저물고 새해가 시작됩니다. 이민 생활을 한지도 벌써 33년이 지나고 있네요. 살아온 세월의 뒤안길을 돌아보면 아쉬움도 있지만, 그래도 최선을 다했기에 후회는 없습니다. 무엇보다 손님들과 애환과 희로애락을 함께 나누는 것이 좋았습니다.
저는 그런 시간이 다시 그리워져서 이번에 뷰포드몰에 새로 이발관을 개업하게 되었습니다. 마지막 봉사를 한다는 마음이지요. 저에게는 이 공간이 단순히 이발만 해 드리는 곳이 아닙니다. 한인분들과 얘기하고 사연도 나누고 웃음도 나누면서 함께하는 장소이기 때문입니다.
많은 분들이 다양한 사연으로 이발관을 찾아오십니다. 정기적으로 헤어커트 하러 오시는 분도 있고, 결혼식이나 출장, 면접 등 중요한 이벤트를 앞두고 오시는 분도 있습니다. “오늘은 머리 하는 날”이라며 찾아 주시는 분들만큼 고마운 분도 없습니다. 들어설 때 웃음으로 “안녕하세요?” 라고 건네는 인사는 반갑기만 합니다.
한번은 앞으로 남은 날이 얼마 없다면서 마지막으로 머리 깎고 작별인사를 한다는 분이 오셨는데, 이발을 마치고 떠나는 뒷모습은 지금도 잊을 수가 없습니다. 다른 손님들도 모두 함께 눈시울을 적셨지요. 스쳐가는 인연이지만 모두가 친구이고 식구였던 거지요.
2025년을 맞이하면서 옛날 이발소의 정겨운 풍경들이 떠오릅니다. 저희 뷰포드몰 이발관도 그런 이발소가 되기를 소망합니다.
오늘은 어떤 분이 오실까요? 이발소 의자 또한 누가 앉게 될지 설레는 마음으로 기다릴 겁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저도 웃음 띤 얼굴로 여러분들 만날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문의 : 678-765-0185, 561-674-7576, 주소:4300 Buford Dr. Buford, GA 30518(금불 옆)