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이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의 기준금리 속도조절 시사로 인해 19일(한국시간) 장중 달러당 1450원을 돌파했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화 대비 원화 환율은 1453원까지 치솟았다가 1447.50원으로 거래를 마감했다.
장중 환율이 1450원선을 웃돈 것은 지난 2009년 3월 16일 장중 최고 1488.0원을 기록한 뒤 15년9개월 만에 처음이다.
환율은 비상계엄 사태 직후인 지난 4일 새벽 야간거래에서 일시적으로 1440원을 넘었다가 최근엔 1430원대에서 움직였다. 불안한 분위기였지만 2022년 10월 25일 레고사태 때 기록한 고점(1444.2)원을 넘지는 않았다. 그러다가 미국발 충격이 겹치면서 심리적 마지노선을 거듭 돌파한 것으로 보인다.
연준의 0.25% 포인트 기준금리 인하는 시장 전망에 부합했으나, 앞으로 금리 인하 속도를 늦출 것이라는 예고에 달러가 강세를 보이고 뉴욕 증시의 주요 지수가 일제히 급락했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전날보다 0.04% 오른 108.17을 기록하고 있다. 이 지수도 2022년 11월 10일(110.99) 이후 2년 1개월만에 최고 수준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