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 최초로 연방 상원에 입성한 앤디 김(41·뉴저지) 상원의원이 의회 자리를 배정을 받은 후 ‘내 영웅’의 자리에 앉게 됐다면서 감격의 메시지를 남겼다.
20일 NBC 뉴스에 따르면, 김 의원은 18일 자신의 엑스(X)에 “상원 책상에는 그 책상을 사용했던 모든 의원의 이름이 새겨진 서랍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운을 뗐다.
그는 “방금 서랍을 열었는데 이름이 하나 튀어나왔다”며 “이노우에. 2차 세계대전 명예훈장, 50년간 상원의원, 아시아태평양계(AAPI) 개척자. 내 영웅의 책상에 앉게 된 것이 믿기지 않는다”고 말했다.
김 의원이 소개한 이노우에는 2012년에 88세 나이로 별세한 대니얼 K. 이노우에 의원이다. 그는 일본계 미국인으로 1959년 하와이주 초대 하원의원에 선출됐고, 1963년 상원의원 당선 후 9선 고지에 올라 49년간 상원의원을 지냈다. 역대 두번째로 임기가 길었던 상원의원이다.
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계 2세로 구성된 442연대 소속으로 참전한 그는 독일군 수류탄에 오른쪽 팔을 잃었다. 상원 역사상 미 최고 훈장인 명예훈장과 자유훈장을 모두 수상한 사람은 이노우에 의원이 최초이자 유일하다. 자유훈장은 사후에 받았다. 하와이에서 가장 큰 공항은 2017년 이노우에 의원의 이름을 따서 공항 이름을 변경했다.
김 의원은 지난달 치러진 연방 상원의원 선거에서 한인 처음으로 당선됐다. 당초 임기 시작일은 내년 1월 3일이지만 이달 8일부터 의정활동을 시작했다. 뇌물혐의로 유죄를 받은 밥 메넨데스 전 상원의원의 사퇴로 임시로 후임자로 있던 조지 헬미 전 상원의원이 사직하면서 임명 시기가 앞당겨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