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차량 추격전 사망률 전국 1위
어린이 동승자 있어도 규제 없어
조지아 순찰대(GSP)가 용의자 차량 추격전에서 사용하는 피트 머뉴버(PIT maneuver) 방식이 사망률을 크게 높이는 것으로 드러났다.
애틀랜타 저널(AJC)은 최근 ‘과속 사망으로 이어지는 조지아 순찰대의 전술’이란 제목의 기사에서 조지아 순찰대의 PIT 전술이 경찰 차량 추격전에서 전국 최고의 사망률을 초래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PIT 머뉴버란 용의자가 차량정지 명령에 불응할 경우 용의자 차량을 갖길로 몰아 세우는 전술이다.
보도에 따르면 조지아 순찰대는 2019~2023년 5년간 차량 추격전에서 2000회 이상의 PIT를 사용할 정도로 PIT에 대한 규제가 허술하다. 규제가 느슨하다 보니 시속 100마일을 넘는 과속 상황에서도 PIT가 다반사로 일어나고 있으며, 이로 인해 조지아는 경찰 추격전 사망률 전국 1위라는 오명을 쓰고 있다.
AJC가 센서스 인구 추정치와 조지아 순찰대 자료를 종합해 분석한 결과, 5년간 조지아 순찰대 추격전에서 66명이 사망했고, 이중 19명이 PIT로 인해 발생했다. PIT로 인한 사망자에는 9명의 동승자도 포함된다. 또 부상자는 수백명에 달한다.
일부 PIT 사례를 보면 ▶시속 87마일 속도에서 실시된 PIT로 12세 소년이 SUV 차량 밖으로 튕겨져 나와 죽었고 ▶시속 126마일 속도에서 순찰대가 차를 도로 밖으로 밀어내 나무와 충돌, 23세 동승자가 사망했으며 ▶시속 96마일 속도에서 순찰대가 감행한 PIT로 18세, 22세 남성 두 명이 사망했다.
이처럼 순찰대의 차량 추격 또는 PIT는 치명적이지만 대부분의 추격전 시작은 교통법규 위반으로 시작된다는 점이 문제를 더욱 심각하게 만들고 있다. 조지아에서는 순찰대가 PIT를 실시할 때 최고 속도 제한이나 상관의 통제가 없으며, 달아나는 차량에 어린이나 동승자가 있어도 PIT를 실시할 수 있다.
경찰 정책 연구단체인 ‘폴리스 이그제큐티브 리서치 포럼’의 척 웩슬러 국장은 “고속 주행 상황에서는 기본적으로 차량 통제가 어려워지며, 쫒는 경찰도, 쫒기는 용의자의 생명이 위태로워진다”고 지적했다.
김지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