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올해 조지아주를 빛낸 한인은 누구일까? 지난 한 해 동안 본지 보도를 통해 알려지면서 크게 관심을 끈 주요 한인들의 면면을 기사 제목과 함께 간추려 소개한다. (무순)
▶ “한글 표기법 바뀌면 영어 발음 생고생 줄어들 것” 외래어 한글 표기법 연구 애틀랜타 김진기 박사
김진기 박사가 자신이 제안한 새 한글 자음 표기법을 새긴 서각 작품을 들어 보이고 있다.
오랫동안 한글 표기 방법 개선을 연구해 온 사람이 있다. 조지아텍 출신 공학박사이자 50년 이상 서예를 즐겨온 김진기(63)씨다. ‘F’를 ‘ㅍㅎ’로, ‘R’을 ‘ㄹㄹ’로, ‘V’는 ‘ㅂㅎ’로, ‘Z’는 ‘ㅈㅎ’로 자음 두 개를 겹쳐 표기하는 방법을 개발했다.
▶본지 골프 칼럼 연재 전욱휴씨 ‘PGA 마스터 프로’ 됐다
애틀랜타의 골프 교습가 전욱휴 프로가 미국프로골프협회(PGA of America) ‘마스터 프로페셔널’ 자격을 획득했다. 이는 지난 55년간 전 세계 450명에게만 허용됐을 정도로 최고의 권위를 자랑한다. 전욱휴 프로는 서울대를 졸업하고 미국에서 유학하던 1996년 처음으로 PGA 클래스 A 멤버 프로페셔널에 합류했다. 동시에 스포츠 과학으로 박사학위를 이수하며 계속해서 전문성을 키워갔다.
▶“난 변호사이자 학생 돌보는 선생님” 해나 플라워 SCAD 애틀랜타 캠퍼스 부총장
해나 플라워 사바나 칼리지 오브 아트 앤 디자인(SCAD) 애틀랜타 캠퍼스 신임 부총장.
전국 최고의 4년제 미술대학 중 하나로 꼽히는 사바나 칼리지 오브 아트 앤 디자인(SCAD) 애틀랜타 캠퍼스의 부총장직에 해나 플라워(한국명 이현주) 변호사가 임명됐다. 그가 교육자의 길을 걷게 된 계기는 고등학교 무렵 어머니가 투병생활을 하게되면서다. 떠맡듯이 어머니가 가르치던 교회의 일요학교 교사가 됐다. 어머니는 세상을 떠났지만 그는 변호사가 된 후에도 학생을 위한 삶을 살고 있다.
▶“정보 공유가 답” 장애 자녀 한인부모들, 단톡방서 모임 조직
카카오톡 단체채팅방 ‘전미 장애 자녀 부모 모임’을 운영하는 이한창씨(오른쪽)
장애가 있는 자녀의 삶은 부모의 정보력 여하에 따라 좌우된다. 이에 한인들이 자발적으로 정보 공유 모임을 조직했다. 카카오톡 단체채팅방 ‘전미 장애 자녀 부모 모임’이 그것이다. 블룸버그 통신의 애널리스트로 일하는 이한창씨가 작년 1월 개설했다. 입소문을 타고 현재 한인 590명이 소속돼 있다.
▶복지원서 받은 ‘사탕 한 알’ 재난 의약품으로 갚아…스티브 스털링 MAP 인터내셔널 대표
스티브 스털링 맵(MAP)인터내셔널 대표가 지난 12월 브런즈윅 공장 개소식에서 소감을 말하고 있다.
2014년부터 구호단체 MAP 인터내셔널을 이끌던 한인 스티브 스털링 CEO(최고경영자)가 올해 10년간 맡았던 대표직을 내려놓고 영광스럽게 퇴임했다. 애틀랜타에 본부를 두고 있는 ‘맵(MAP) 인터내셔널’은 인도주의적 지원이 필요한 곳에 의약품을 공급하는 국제구호기관이다. 1954년 문을 열어 올해 70주년을 맞았다. 1956년 한국에서 태어난 스털링씨는 두 살 때 소아마비 장애로 하반신이 마비됐다. 5살이 되던해 일산 홀트아동복지원에서 미국으로 입양됐다.
▶민주당 청년위 조지아 지부에 한인 학생이 최연소 임원 등극
2024년 5월 조지아주 의회의 AAPI 코커스 소속 민주당 의원들과 함께 총기 규제 강화를 촉구하는 샘 박 하원의원. 뒷줄 왼쪽부터 롱 트랜 주 하원의원, 파룩 무굴 주 하원의원, 타일러 리 피치트리릿지 고등학교 학생.
한인 2세 피치트리릿지고교 12학년인 타일러 리(한국명 이준섭) 군이 민주당 청년위원회 조지아 지부(YDG)의 2024~2025년 최연소 임원으로 선출됐다. 올해 투표를 통해 선출된 이 군은 임원단 중 유일한 아시아계이자 최연소 임원으로 프로그램 부위원장을 맡는다. 그는 2020년 캐롤린 보르도 조지아 연방 하원의원 선거 캠페인에서 인턴으로 일했으며, 이후 4년간 총기 폭력 예방 운동을 꾸준히 벌여 왔다.
▶‘팀 애틀랜타’ AI 사이버 보안 최고 고수 넘본다
팀 애틀랜타. 조지아텍 제공
김태수 조지아텍 사이버보안학과 교수가 이끄는 ‘팀 애틀랜타’가 국방부 산하 방위고등연구계획국(DARPA) 주최 연례 해킹보안 콘퍼런스인 데프콘 AI 사이버 챌린지(AIxCC) 결승 진출의 쾌거를 이뤘다. 데프콘은 해마다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고 권위 해킹방어대회다. 김태수 교수는 조지아텍 컴퓨터학부 사이버보안학과 출범부터 함께 한 정보기술(IT) 보안 분야 ‘대부’다. 2021년 최연소 삼성전자 임원으로 발탁돼 큰 화제를 낳기도 했다.
▶조지아 최대 영화 축제 ‘애틀랜타 영화제’ 주목받은 두 한인
최상순 케네소주립대 커뮤니케이션학과 교수(왼쪽)와 최재민 양궁코치(오른쪽).
최상순 케네소주립대 커뮤니케이션학과 교수의 ‘어바웃 어 보우샷 어웨이'(About a Bowshot Away)가 제40회 애틀랜타 영화제(ATLFF) 단편 다큐멘터리 부문을 수상했다. 영화는 올림픽 양궁 선수의 꿈을 꾸는 조지아 한인 2세 최하윤(14)양과 그를 직접 가르친 아버지 최재민 코치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매년 2만 8000명 정도의 관객이 방문하는 애틀랜타 영화제에는 8000여 편의 전세계 영화가 출품되며 이중 150편이 상영작으로 선정된다.
▶귀넷 소년법원 판사에 한인 도널드 리씨 취임
도널드 리(왼쪽) 판사가 부인 앨리슨 씨와 함께 타디아 휘트너(오른쪽) 판사 앞에서 취임 선서를 하고 있다.
한인 도널드 리씨가 귀넷 카운티 소년법원 판사(Associate Judge)에 취임했다. 그는 풀턴 카운티에서 국선 변호사와 소년법원 소송 후견인을 거친 후 귀넷 카운티 소년법원에서 가족아동복지부(DFCS)를 변호하는 정부 측 변호사 등으로 활동한 바 있다. 또 한인 최초로 2019년 귀넷 변호사협회(GCBA) 회장을 맡았으며, 2022년에는 조지아법조협회로부터 ‘올해의 소년법상’을 받기도 했다.
▶“진짜 한국 음식 알리고 싶어요” 한식당 ‘봄’ 여는 한인 셰프 브라이언 서
브라이언 서 셰프
조지아주 케네소 출신의 한인 2세 셰프 브라이언 서(한국명 서지수·34)가 마리에타에 한식당 ‘봄(BŌM)’을 개업하고 자신의 ‘소울푸드’를 선보였다. 봄의 메뉴는 그가 어린 시절 먹고 자란 할머니의 음식으로부터 영감을 받았다. 설렁탕, 갈비찜, 감자탕, 냉면 등 대표적인 한식 메뉴가 포함됐다.
▶“젊은 한인검사의 패기 펼쳐보일 것” 조지아주 중부지검 부임한 임소영 연방검사
9월부터 조지아 중부지검에서 연방 검사로 일하게 된 임소영 검사.
임소영(영어명: 사라 림·34)씨가 조지아주 중부지검에서 보조 연방검사(AUSA)로 부임했다. 그는 7살 때 가족과 애틀랜타 인근 릴번으로 이주한 한인 1.5세다. 앞으로 총기, 갱단, 마약 범죄 등을 주로 다루게 되며, FBI(연방수사국), CIA(중앙정보부)와 함께 일하게 된다.
▶‘영 마가 Young MAGA’ 앞장선 한인 청년 김민아 주목
김민아 빌드업코리아 대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의 선거 기간 중 장남 트럼프 주니어의 방한을 기획했다. 보수 청년 한미 친선 단체인 빌드업코리아 설립자로서 김민아 대표(35)는 매년 단체 이름을 딴 정치 콘퍼런스를 열어 양국 보수진영의 교류를 돕고 있다. 12세에 유학차 미국으로 이주한 한인 1.5세로, 취미로 시사 유튜브를 시작하며 정치에 입문하게 됐다.
장채원 기자 jang.chaewon@korea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