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할인점인 월마트에서 판매 중인 에르메스 버킨백 유사품이 패션계의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다. 진품과 유사한 ‘워킨(Wirkin·사진)’백 가격은 78~102달러로 소비자들의 폭발적인 인기를 얻으며 품절 사태를 기록하고 있다.
에르메스 버킨백 가격은 9000달러에서 수십만 달러. 진품과 비교하면 워킨백은 100분의 1수준으로 저렴하다.
소셜미디어, 특히 틱톡에서는 ‘#walmartbirkin’ 해시태그를 단 언박싱 영상과 구매 후기가 쏟아지고 있다.
한 콘텐츠 제작자는 “80달러로 버킨 가방을 가진 척할 수 있다”며 포스팅을 올렸다.
고가 명품백의 유사품 열풍으로 패션계에는 찬반 논쟁이 뜨겁다. 지지자들은 럭셔리 패션의 민주화라며 환영하는 반면, 비판자들은 패스트 패션을 조장하고 장인정신에 대한 모욕이라고 비난하고 있다.
패션 전문가들은 명품 복제품 확산이 침체한 럭서리 산업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에르메스가 버킨백에 대한 다양한 상표권과 디자인 특허를 보유하고 있어 월마트가 법적 문제에 직면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피에르-알렉시스 뒤마 에르메스 예술감독은 CBS와 인터뷰에서 “에르메스에는 마케팅 부서도 없고, 웃돈을 내야 버킨을 살 수 있다는 것은 루머”라며 “수작업으로 인한 생산 속도 때문에 수요를 따라가지 못해 품귀 현상이 있다”고 설명했다.
LA지사 이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