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수백만 대의 자동차가 주행 안전 문제로 대규모 리콜이 결정된 가운데, 2024년 현대와 기아는 차량 리콜에 대해 올해 전반적으로 긍정적인 변화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본지가 도로교통안전국(NHTSA)의 자료를 기반으로 2023년과 2024년(12월 30일까지) 국내에서 차량을 판매하는 제조사 12곳의 리콜 현황을 비교한 결과 현대와 기아는 작년에 비해 리콜 자동차 대수가 크게 개선됐다.
현대는 2023년 18건의 리콜에서 2024년 25건으로 39% 증가했지만, 리콜 자동차 대수는 263만4673대에서 110만9978대로 58% 감소했다. 기아는 리콜 건수가 21건에서 19건으로 10% 줄었고, 리콜 자동차 대수도 311만447대에서 123만4661대로 60% 감소했다. 〈표 참조〉
한국차는 국내 전체 리콜 자동차 대수가 감소한 것과 비슷한 양상을 띄었다. 올해 전국에서 리콜된 자동차 대수는 총 2893만237대로 지난해의 3483만7614대에서 17% 감소했다.
한국차들은 지난해 9월 기아 차량의 전자제어유압장치(HECU)와 현대 차량의 잠김방지브레이크시스템(ABS)가 엔진 부품에 화재를 일으킬 가능성이 제기돼 각각 173만 대, 165만 대를 리콜, 결국 관련 통계가 대폭 증가한 바 있다.
한국 자동차 제조사들은 올해 리콜 자동차 대수 감소라는 긍정적인 변화를 보인 반면, 글로벌 제조사들 다수는 아직 대규모 리콜이라는 과제를 풀어내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국내 자동차 제조사들의 리콜 현황은 각기 다른 양상을 보였다. 지난해와 비교했을 때 테슬라는 리콜 건수가 14건에서 15건으로 1건 증가했으며, 리콜 자동차 대수는 259만606대에서 513만5697대로 98% 급증했다.
크라이슬러(스텔란티스)도 리콜 건수가 지난해 45건에서 올해 72건으로 60% 증가했고, 리콜 자동차 대수도 273만2399대에서 480만4287대로 76% 늘어났다.
포드는 리콜 건수가 58건에서 63건으로 9% 증가했으나, 리콜 자동차 대수는 615만2738대에서 438만2695대로 29% 감소해 결함이 지난해 대비 적었다.
특히 올해 수백만 대 이상을 대상으로 하는 대형 리콜이 수차례 발생하면서 소비자들의 불안감을 키우기도 했다. 테슬라는 지난 1월 브레이크 경고등 문제로 219만 대, 7월에는 후드 잠금 알림 기능 문제로 185만 대의 리콜을 결정한 바 있다.
포드도 1월 유리창 연결트림 결함으로 189만 대, 스텔란티스도 6월 후방 카메라 미작동 문제로 차량 103만 대를 리콜시키기도 했다.
일본차들은 한국차들과 같이 리콜 차량 규모가 감소하는 변화를 봤다. 혼다는 리콜 건수가 19건에서 18건으로 5% 감소했고, 리콜 자동차 대수는 528만5383대에서 379만4113대로 28% 줄어들었다. 도요타는 리콜 건수가 14건에서 16건으로 14% 증가했지만, 리콜 자동차 대수는 425만6805대에서 122만1666대로 무려 71% 감소했다.
LA지사 우훈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