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립 골드버그 주한 미국 대사의 이임을 앞두고 조셉 윤(사진) 전 미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가 한국 주재 대리대사(Chargé d’Affaires)에 곧 임명될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이 주한 대사의 이임 직후 대리대사를 맡을 인사를 별도로 임명하는 건 이례적이다. 관례대로라면 현재 대사관 차석을 맡고 있는 직업 외교관인 조이 사쿠라이가 대리대사로서 대사 직무를 대신한다.
하지만 바이든 행정부는 임기 종료 직전 한시적으로나마 주한 미대사관을 이끌 ‘임시 대사’를 보낸다는 방침이다. 대사 임명권은 도널드 트럼프 차기 대통령이 행사하지만, 대리대사는 바이든 행정부가 통상적 인사의 일환으로 임명할 수 있다.
미국은 이전에도 임시 대리대사(Chargés d’Affaires adinterim)를 파견하곤 했다. 캐서린 스티븐스 전 주한 미대사는 2014년 6월 주인도 미국대사관의 임시 대사대리로 파견됐다.
이번에 한국에도 대사대리를 파견하는 것은 행정부 교체 때마다 주한 미대사의 공백이 길게 이어졌다는 점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골드버그 대사 부임에는 16개월, 직전 해리 해리스 대사 부임에는 18개월이 걸렸다. 또 탄핵 국면으로 혼란스러운 한국의 상황도 고려됐을 것으로 보인다.
윤 전 대표는 오바마 행정부에서 국무부 대북정책 대표를 맡았으며, 수년간 주한 미 대사 하마평에 올랐었다. 트럼프 1기 행정부에서도 연임, 2017년 6월 평양을 찾아 북한 당국에 의해 억류된 미국인 대학생 오토 웜비어의 석방을 이끌어냈다.
김지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