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종전 협상 국면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을 비판하면서 쏟아낸 주장이 대부분 거짓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CNN방송은 19일 트럼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에 대해 거짓말을 일삼고 있다며 그가 기자회견과 소셜미디어를 통해 내놓은 발언에 대해 팩트체크를 했다.
CNN은 우선 개전의 책임이 우크라이나에 있다는 발언은 사실이 아니라고 짚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쟁을) 시작하지 말았어야 했다. 협상해야 했다”고 말했는데, 우크라이나 전쟁은 2022년 러시아의 침공으로 시작됐다고 CNN은 반박했다.
CNN은 트럼프 1기 때 부통령이었던 마이크 펜스와 여러 공화당 의원도 이 발언이 사실이 아니라고 지적했다고 강조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의 지지율이 4%로 떨어졌다는 주장도 거짓으로 확인됐다.
우크라이나 여론조사기관이 이달 초 시행한 조사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국민의 57%가 젤렌스키 대통령을 신뢰한다고 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쟁 기간 젤렌스키 대통령이 신뢰도 조사에서 기록한 최저치는 52%로 트럼프 대통령이 주장한 4%와는 차이가 크다.
지난해 11월부터 1월까지 시행된 지지율 조사에서는 우크라이나 국민의 63%가 대통령으로서의 젤렌스키의 행보에 대해 전적으로 찬성하거나 찬성하는 축에 속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이 미국을 설득해 3천500억 달러를 지원하게 했다는 주장도 실제와 거리가 멀었다.
독일 킬세계경제연구소 집계에 따르면 미국은 전쟁 발발 직전인 2022년 1월부터 2024년 12월까지 우크라이나에 약 1천240억달러의 지원을 약속했고 실제로는 1천190억달러를 집행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이 우크라이나 지원에 유럽보다 2천억달러를 더 지출했다는 주장도 사실에 부합하지 않는다는 지적이 나왔다.
킬연구소에 따르면 유럽은 우크라이나에 미국보다 많은 2천580억달러 투입을 약속했고, 실제로 지원한 금액도 1천380억달러로 미국보다 많았다.
젤렌스키 대통령이 미국이 보낸 원조액의 절반이 사라졌음을 인정했다는 주장도 사실과 달랐다.
젤렌스키 대통령이 지난 1일 AP통신과 인터뷰에서 우크라이나가 미국으로부터 2천억달러의 원조를 받았다는 주장이 있지만 실제로는 주로 무기 형태로 760억달러 상당만 지원받았으며 나머지는 어떻게 됐는지 모르겠다고 한 발언이 일부 소셜미디어 게시물을 통해 왜곡됐다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밖에도 젤렌스키 대통령을 ‘선거를 치르지 않은 독재자’라거나 ‘그저 그런 성공을 거둔 코미디언’ 등으로 칭하며 연일 비난의 수위를 높이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