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렴한 제품 구입·쿠폰 할인 등 다양한 전략 활용
식비 절감 외식 자제, 팁 액수 줄이기도
#. 4인 가족 맞벌이 부부인 김소정 씨는 올해 들어 식비를 1000달러 가까이 줄였다. 음식 배달을 중단하고 외식 횟수도 줄였다. 코스트코를 한 달에 한 번만 가고 한인마켓에서는 주말 세일 품목 위주로 구입한다. 가성비가 좋은 트레이더조, 알디 등 저렴한 그로서리 매장도 이용한다.
#. 정민지씨는 랄프스 등 수퍼마켓 디지털 쿠폰을 사용하고 장보기 목록을 고수하면서 지출을 줄였다. 정 씨는 랄프스 디지털 쿠폰을 이용해 화장지, 주방 세제, 샴푸 등 다양한 생필품을 20~30%까지 할인해 구매한다.
인플레이션이 계속 이어지면서 소비자들의 식품 구매 방식이 변화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온라인 대출 기관인 렌딩트리의 설문조사에 따르면, 인플레이션으로 인해 10명 중 9명(88%)이 식품 구매 방식을 바꿨으며 이는 2022년 85%보다 증가한 수치이다.
또 응답자의 대다수는 최근 한 달간 식료품을 구매하는 데 경제적 부담을 느꼈다고 답했다.
소비자들은 비용 절감을 위해 다양한 전략을 활용하고 있다.
응답자의 44%는 유명 브랜드 대신 유통업체의 자체 상표인 저렴한 PB상품을 구매하며, 38%는 쇼핑 목록을 고수하고, 29%는 가격 비교를 강화했다.
여성 소비자는 남성보다 더 적극적으로 소비 패턴을 조정하는 경향을 보였다.
여성 응답자의 91%가 식료품 구매 습관을 변경했다고 답했지만, 남성 응답자는 85%에 그쳤다.
소비자의 식품 쇼핑 방식의 변화는 높은 식품비에 대한 우려 를 반증한다.
응답자의 61%는 최근 한 달간 식료품 구매 비용에 대한 걱정을 경험했으며, 저소득층에서는 그 비율이 74%에 달했다.
연 소득 10만 달러 이상을 버는 고소득층도 예외는 아니다. 절반에 가까운 50%가 식료품 비용을 걱정한 것으로 나타났다.
외식 산업도 인플레이션의 영향을 받고 있다. 조사에 따르면, 85%의 응답자가 외식 빈도를 줄이거나 소비 방식을 바꿨다고 답했다.
이 중 59%는 외식 횟수를 줄였으며, 29%는 메뉴 가격을 더욱 신중히 살피고, 24%는 쿠폰과 할인 혜택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팁 문화도 바뀌고 있다. 응답자의 55%는 팁 지급 방식에 변화를 주었으며, 특히 Z세대의 72%가 팁을 조정했다고 답했다.
29%는 팁을 줄였고, 20%는 배달 및 테이크아웃 주문 시 아예 팁을 주지 않는다고 응답했다. 반면, 9%는 서비스 업종 종사자들의 경제적 어려움을 고려해 팁을 더 많이 준다고 답했다.
이런 경제적 부담 속에서 소비자들은 비용 절감을 위한 전략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리워드 크레딧카드를 이용해 캐시백이나 포인트 적립 혜택을 받거나, 창고형 대형마트에서 대량 구매해 평균 27%의 비용을 절감하고 있다. 또한, 랄프스, 본스, 타깃 등의 수퍼마켓 앱을 활용해 디지털 쿠폰 사용으로 불필요한 지출을 줄이고 있다.
LA지사 이은영 기자